입에 남은 시절

그 말이 시가 되기까지

by 그래그래씨


입에 남은 시절



생열무에 강된장, 참기름 풀고

슥슥 비벼 먹던

햇살 고운 봄날...


젊은 아버지의 웃음이 곁에 있어

그날의 비빔밥은

지금도 내 입에서 봄꽃처럼 피어난다.


분이 일도록 감자를 찌고

손바람으로 식혀 먹던

고요한 오후..


젊은 어머니의 손길이 스민

찐 감자는

지금도 내게 포근한 품이다.


고구마에 신김치를 척 얹어

단짠단짠 쿵짝을 맞추던

늦은 저녁...


네 식구의 웃음 섞인 콧노래로 가득 채운

그 고구마는

지금도 내게 가장 따뜻한 풍경이다.








입에 남은 건 맛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날의 웃음, 손길, 풍경까지

모두 함께 씹히고 삼켜졌습니다.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질 때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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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