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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

by 한유정



그 다음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시간을 보니 오전 10시였다. 역시 주말에는 늦잠을 자 줘야 한다. 난 어제 먹은 치킨과 피자의 칼로리를 소모할 겸 오래간만에 운동 할 겸 산으로 향했다. 그동안 운동을 잘 안 했더니, 하.. 살이 많이 졌다. 사실 내가 여기서 오래 살았지만 한번도 산에 가본 적이 없다.

우리 도시에는 산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른 산에 비해 등산하러 별로 오지 않는다. 10명 중에 2-3명이 온다. 사람들 말로는 산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난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돌에 아름드리라고 쓰여져 있었다. 맞다, 아름드리가 이 산의 이름이다.

아름드리가 순 우리말로 나무의 둘레가 한 아름이 넘도록 넓다 라는 뜻인데 주위를 둘러보니 왜 이름이 아름드리인지 알 것 같다. 확실히 다른 곳에 있는 나무에 비해서 나무의 둘레가 훨씬 컸다.

나는 서쪽으로 서서히 올라갔다. 오랜만에 운동해서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힘이 들었다. 땅에 앉아 가방을 열어 미리 챙겨온 귤을 까서 먹었다. 역시 땀을 낸 후에는 달달한 것을 먹어줘야 한다. 그렇게 달달한 귤을 먹고 있었는데 뒤에서 빛이 났다. ‘난 잘 못 본 거겠지’ 하고 다시 앞을 보았는데 느낌이 이상해 뒤를 다시 보니 동굴에서 푸른 빛이 났다.



“이 산에 빛이 나는 동굴이 있다고 들어 본적 없는데..”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해서 다가가다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 루아가 생각이 났다. 아마 그 지도를 보는 그녀의 표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이 빛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산에서 내려와 그녀의 집으로 뛰어갔다. 나는 그녀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왔고 나는 그녀가 나오자 마자 그녀를 데리고 그 산으로 갔다. 그녀는 당황한 듯 나에게 어딜 가냐고 물었지만, 나는 대답할 정신이 없었고, 그 동굴을 꼭 보여주어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 동굴에 다다라서 나는 그녀에게 이 빛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눈빛이 흔들리면서 이 빛을 볼 수 있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녀는 눈빛뿐 만 아니라 목소리도 떨렸다.

“ 당연하지 너도 보이잖아.”라고 답하자 그녀는 “어떻게 볼 수 있는 거지?? 인간들은 원래 볼 수 없는데.. 슬아의 운명인 건가? 그녀가 도움을 줄 수도 있어.” 그녀가 말하자 나는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믿기 힘들 수도 있어. 나는 사실 아쿠아(AQUA)의 공주야. 너도 그 지도에서 봤지?

난 인간이 아니야. 요정이지 그래서 키가 145CM이고 머리카락도 그래서 은빛 이야.

아쿠아(AQUA) 요정들이라면 머리카락이 다 은빛 이야. 너가 발견한 이 동굴은 내 나라로 가는 길이야.” 그러자 내가 놀라서 소리쳤다. “진짜?? 거짓말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고 말하자 그녀는 “너 요정 믿는다며”라고 말하자 나는 “그래도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 그리고 바로 내 옆에 요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 본적 없어.”라고 말하자 그녀는 아쿠아(AQUA)를 구경시켜 주겠다며 목걸이를 목에서 푸르고 손에 쥐고 동굴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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