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눈물 범벅인 상태로 잠에서 깼다. 그 아라색 팔찌, 그 소나무, 그리고 해솔씨. 그녀는 휄체어를 타고 그의 병실로 갔지만 그는 거기 없었다.
그녀는 바로 엘리베이터로 가서 일층을 눌렀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휄체어를 정원으로 밀었다. 역시나 그는 소나무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는 옆에서 인기척이 나자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는데 그 역시 눈물 범벅이었다.
그가 다 기억났냐고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서로를 앉았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예그리나가 되었다.
(예그리나;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
“제가 오늘만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바로 소예선수 경기가 조금 있다 펼쳐집니다."
여자 해설자가 이야기하자 남자 해설자도 “ 맞습니다. 소예선수는 사고 때문에 부상을 입었지만 멋지게 극복 했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소예선수의 남자친구인 배우 해솔씨가 화면에 잡히네요.
해솔씨도 힘든 일들이 많았고 암 투병 중이었는데 잘 극복해서 지금 활발히 활동 중이시죠?” 여자 해설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 맞습니다. 두 분이 서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저번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그리고 두 분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도 꾸준히 하시죠. 참 예쁜 커플입니다. 소예 선수가 나옵니다. 경기 시작합니다!”
조명이 무대 가운데를 가르키며 소예를 반짝 반짝 비추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