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이 전부입니다.

꽃들도

by 지숙수담


8장. 작은 찬양도 울림이 되리니


추석연휴 시작을 알리며 주일 우리 찬양단은 은혜의 곡을 준비했다.

올해 연휴 예배의 곡은 ‘꽃들도’.

오랜만에 다시 연습하며, 마음 한구석에서 오래된 기억이 스르륵 피어올랐다.


한참 전에, 나는 이 곡을 처음 불렀을 때 참 많이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어떤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찬양 레슨을 받았다.

좁은 방, 조용한 공간, 피아노 한 대 앞에서 선생님 앞에 선 나는

‘이곳에~ 이곳에~ 이곳에~’라는 한 구절만 수없이 반복하며 연습했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작은 목소리로 소리 내며 겨우 한 문장씩 넘어가곤 했다.


그때는 나 스스로를 자꾸만 작게만 보았고,

“내 목소리로 괜찮을까?”, “이 찬양을 감히 내가 불러도 될까?”

스스로를 자꾸만 줄이고 깎아내리며,

목소리 하나 내는 일조차도 조심스러워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날의 레슨 선생님은

“너무 잘하고 계세요. 지금 이 울림이 얼마나 귀한지 아세요?”라고 말해주었다.

그 한마디는 내 마음의 가장 깊은 울림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 작은 용기로 매번 찬양곡을 마주할 수 있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가끔은 하루가 너무 벅차서, 퇴근하고 돌아와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고 싶고,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늘어져만 있고 싶은 날 말이다.


매일같이 아침시작과 밤의 끝을 찬양으로 준비한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

들에 피는 꽃들도

바다의 물결도 /

나무의 가지들도

찬양하나이다 / 찬양하나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저 하나님이 지으셨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피조물이 자연스레 찬양하는 이 곡을 듣다 보면

나도 잠시 긴장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오늘도 나의 작은 입술로

당신을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꽃들처럼 피어나고,

바람처럼 흘러가는 오늘 하루도

주님께는 귀한 예배가 되기를 원합니다.

나의 떨리는 소리마저도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그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아멘.



찬양단과 함께 서서

이 곡을 부르게 된다.

연휴 예배의 무대 위, 꽃잎이 날리는 영상 배경 아래

우리는 모두 작은 ‘꽃’이 되어,

있는 모습 그대로, 조용히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크고 완벽한 울림이 아니라,

작지만 진심 담긴 이 하루가

주님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는 고백이 되기를.

또 주님 앞에 꽃 되어 피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