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이 전부입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by 지숙수담

찬양과 함께 쉼을 배우는 하루


그동안 내가 너무 서둘렀던 것일까?

요즘 들어 자꾸만 나 자신을 깎아내리게 되는 날이 많아졌다.

무언가를 해냈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이건 아직 아니야”

“나 왜 이렇게밖에 못하지?”

“여기까지가 내 한계인가?”

“지금까지 무리한 길을 내가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었나?”

하는 자책도 하게 되는 날이 많아진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저녁,

또 하루 종일 아이들과 뛰놀고 정리하고,

지우개처럼 닳아버린 몸으로

소파에 주저앉는다.

지우개 찌꺼기 같은 하루의 피곤함을

다시 쓸어 담으며 한숨을 내쉬는 순간,

나도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글이라는 게 쓰다 보면

재밌다가도, 연재일이 다가오면 숙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 능력도 안 되면서 왜 매일 써보겠다고 했을까’

7일 내내 일기 쓰듯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다가도 슬프다가도 정신없고,

그런 내 모습이 또 미련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헤집고 있는 날,

찬양 한 곡이 내게 조용히 다가왔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말씀하시며 만드신

모든 것을 축복하셨네

부족한 나의 모습도

쓰러진 나의 마음도

주님은 웃으며 안아주셨네…”


염평안 님의 찬양 「보시기에 좋았더라」

이 곡은 오늘의 나를 딱 알아차린 듯,

지친 마음을 말없이 다독여 주었다.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괜찮다.

해야 할 일보다

지금 내 마음을 품어주시는 주님과의 쉼이

더 소중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늘의 기도)


주님,

오늘은 그저 가만히 머물러도

내가 당신의 기쁨임을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게 해 주세요.

할 수 있음보다

사랑받고 있음에 머무르게 하시고,

부족한 오늘까지도

당신 눈엔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런 나의 모습까지도

당신과 함께하니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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