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미소리 집사입니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로 나아갑니다.

by 지숙수담

11화.

드디어 내가 온전히 내 의지로 들어간 여성중창단의 첫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주님께 드리는 찬양, 그 시작선에 내가 서 있었다.


이번 주 마지막 연습과 리허설을 마치면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첫 주 예배, 그 귀한 자리의

1부와 2부 특송으로 우리의 찬양이 울려 퍼질 것이다.


사실 처음 중창단에 들어가려 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전문가이신 지휘자님께 찬양의 소리를 더 다듬고,

내 목소리의 울림을 주님께 온전히 드리고 싶었다.

성가대와 찬양단에서의 시간이 쌓이면서

‘알맹이 소리’를 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아직도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매주 연습을 이어가며 조금씩 내 자리를 세워간다.

소프라노 파트를 맡게 된 것도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높은음을 낼 때마다 숨이 차고, 음정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이 작아지지만, 그럴수록 “주님, 제 목소리를 받아주세요”라고 속으로 기도하게 됐다.


첫 곡은 ‘은혜 아니면’.

익숙한 곡이라 쉽다고 생각했지만,

아는 곡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단순한 멜로디 속에 담긴 믿음의 고백,

가사 한 줄 한 줄이 내 마음을 다듬는다.


연습이 끝난 교회 본당엔 여전히 피아노 여운이 남아 있고, 성가대석 아래에 서 있는 나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신 분이 주님이심을 안다.

불안했던 첫 발걸음, 두려웠던 무대와

그 모든 시작점마다 주님이 나를 이끌어주셨음을

안다.


이제 나는 개미소리 집사로서,

조용하지만 흔들림 없이 한 걸음 나아간다.

찬양은 내 목소리로 부르지만,

그 울림은 주님의 사랑으로 완성된다.


오늘도 마음속에서 속삭임이 들려온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드리는 찬양이 나를 향한 발걸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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