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이 전부입니다.

함께 지어져 가네

by 지숙수담

17화.


오랜만이었다.

아니, 거의 2년 만이었다.

마이크 앞에 다시 서는 이 순간이, 이렇게 벅찰 줄은 몰랐다.


매달 첫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이던 찬양단 연습.

한 달 치의 곡을 한꺼번에 연습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녹음까지 이어지는 진한 예배의 시간.

그동안 나는 늘 대학원 강의와 겹쳐, 마음만 남기고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주는 달랐다.

연구발표를 마치고, 종강과 기말고사만을 남긴 사이,

토요일 강의 하나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 같았다.

그리움이 몰려왔다.

아니, 그 자리가 내 자리였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다.


찬양단 단원들 사이로 조심스레 마이크 앞에 섰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기다렸지만 떨리는 시간.


첫 곡은 “함께 지어져 가네”였다.

처음 악보를 펼쳐 든 순간, 마음이 깊게 내려앉았다.

가사의 첫 줄부터 내 영혼이 울림으로 떨렸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주 사랑 안에 우리 거할 때

주님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할 수 있네”


한 소절 한 소절 따라 부르며

나는 마치 그 은혜의 집을 짓는 한 벽돌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성령 안에서, 함께 노래하는 이들과

묵묵히 한 줄로 서 있는 이 예배당에서,

우린 진짜 “함께 지어져 가고” 있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 서로 이어져

주가 거하실 성전이 되네

모퉁잇돌 되신 예수와

하나 되게 하신 성령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네”


녹음이 끝난 후에도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마이크에 담긴 목소리가 아니라,

예배당에 함께 울린 그 숨결이 내게는 더 중요했다.


예배당 한편, 한 사람의 작은 찬양이,

서로를 이어주는 선이 되었고,

하나님의 성전이 되어가는 따뜻한 벽돌 하나가 되었다는 것.


이토록 아름다운 일에 내가 다시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 은혜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이곳은, 찬양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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