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뛰는 발걸음, 열리는 하늘
아침 6시 반, 아파트 단지 안 헬스장 문을 열면
서늘한 공기가 먼저 나를 반겨준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 발을 떼면
밤새 웅크리고 있던 몸이 서서히 깨어난다.
처음엔 천천히, 그다음엔 조금 더 빠르게.
숨이 차오를 때쯤, 아침이 제대로 열리는 기분이 든다.
디스크 수술을 하고 난 뒤, 걷기를 오래 해왔다.
가끔은 사이클도 타봤지만
무릎과 허리에 덜 무리 가는 러닝이 내 몸엔 잘 맞았다.
뛰다 보면 허리 통증이 사르르 풀리는 순간이 있다.
그때마다 ‘아, 이게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리듬이구나’ 하고 혼잣말한다.
귀에는 아침을 깨우는 찬양이 흐른다.
좋아하는 멜로디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입술이 열려 작은 소리로 따라 부른다.
뛰는 발걸음과 찬양이 함께 하늘로 오르는 느낌,
이보다 더 좋은 하루 시작이 있을까?
이 시간 헬스장은 이미 숨소리로 가득하다.
러닝머신 위에서, 사이클 앞에서, 덤벨을 드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호흡으로 몰아쉬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든, 몸매 관리를 위해서든,
이유는 다 달라도 모두가 자신만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움직인다.
그 진득한 땀 냄새와 숨소리가 묘하게 힘을 준다.
운동이 끝나면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 친구에게 사진을 보낸다.
“오늘도 완주!”
그러면 친구도 자신의 운동량을 사진 찍어 보낸다.
사진 속 숫자는 서로의 자극제이자,
‘내일 아침에도 나오라’는 무언의 약속 같다.
이렇게 서로 확인하는 맛에, 피곤해도 헬스장 문을 열게 되는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상쾌하다.
발걸음이 가볍다 못해 ‘운동이 덜 된 건가?’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이 기분 하나로도 오늘 하루를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들어서면 남편이 차려놓은 아침이 기다린다.
달걀프라이, 소량의 밥, 반찬 조금, 사과 두 조각, 바나나 반 개.
소박한데도 꼭 호텔 조식 같다.
왜냐고? 그 안에 사랑이 듬뿍 담겨 있으니까.
남편은 “운동할 때 제일 예쁘다”며 웃는다.
함께 건강해지자며 나란히 걷고 달리는 사람,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이 사람이다.
오늘도 나는 뛴다.
발걸음이 나를 살리고,
그 위로 열리는 하늘이 나를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