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척 공주

내가 계속 예쁜 척할 수 있을까?

by 지숙수담

프롤로그 – 예쁜 척 공주가 된 이유


거울 앞에 서면 나는 늘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웃는다.

사람들은 그 웃음을 보고 “참 여유롭다”라고 말하지만, 그건 절반만 맞는 말이다.


내 웃음은 장식이 아니라 방패다.

세 왕자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대장님의 아내로서

무너질 수 없는 날들을 버티기 위해, 나는 매일 이 웃음을 입는다.


첫째 왕자는 스물넷. 이미 자기 왕국을 세운 어른이지만,

궁전에 돌아올 땐 여전히 장난과 다정함을 함께 품고 온다.

둘째 왕자는 열여섯, 사춘기의 높은 파도와 유머를 동시에 타는 장난꾸러기.

막내 왕자는 열넷, 형의 잔소리를 한 귀로 흘려듣고 자기만의 세계를 지키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리고 저 멀리, 나라의 경계 너머에서

그들의 아버지이자 나의 든든한 동맹인 대장님은 먼 원정에 나서 있다.

그가 돌아오는 날이면, 궁전의 문이 활짝 열리고

세 왕자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가고,

나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웃는다.

오늘만큼은 방패가 필요 없는 날이니까.


이 이야기는,

예쁜 척하는 웃음 뒤에 숨은 나의 진짜 하루와 사랑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