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출석합니다.

떡뻥, 울음 대신 웃음을 부르다

by 지숙수담

3화

떡뻥, 울음 대신 웃음을 부르다


적응 기간이 끝나갈 무렵, 교실의 공기는 조금 달라졌다. 울음을 삼키며 엄마에게 매달리던 작은 손들이 이제는 내 손을 잡을 줄 알았고, 눈물로 젖던 얼굴에는 웃음의 흔적이 조금씩 번졌다. 아이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티며 익숙해지는 모습은 늘 놀랍고 또 사랑스럽다.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었다. 매일 등원길, 그 작은 손에는 어김없이 하얀 떡뻥 두 개가 쥐어져 있었다. 교실 바닥에는 으스러진 가루가 흩어졌고, 옷자락에는 늘 그 하얀 자국이 묻어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아기 과자였지만, 그 아이에게 떡뻥은 낯선 세상 속에서 마음을 붙잡아주는 작은 지푸라기였다. 예쁜 입술을 오물거리며 씹던 그 순간, 아이는 두려움 대신 나를 향해 미소를 보였고, 나는 그 모습에서 “이제 괜찮다”라는 신호를 읽어냈다.


그날 이후 나는 떡뻥을 단순히 먹는 과자가 아닌 놀이의 도구로 바꾸어 보았다. 물감을 묻혀 종이 위에 콕콕 찍어내자 하얀 떡뻥이 동그랗게 꽃을 피웠고, 아이들의 눈동자도 환하게 빛났다. “눈 같아요!”, “꽃이에요!” 하며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울음을 대신할 새로운 언어를 발견해 갔다. 떡뻥을 꼭 쥐고 있던 아이 역시 처음으로 그 손을 내려놓고 놀이에 빠져들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이의 울음을 잠재우는 힘은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아주 작은 떡뻥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떡뻥이 울음 끝에 웃음을 피워내듯, 아이들의 마음도 그렇게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것을. 하루가 끝난 교실 바닥에 흩어진 흰 가루는 누군가에겐 지저분한 흔적이었지만, 나에게는 눈물 끝에 피어난 웃음의 발자국처럼 소중하게 남았다.


아이들의 웃음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걸, 나는 오늘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