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 있는 나에게
3화(평안을 가르쳐준 찬양 한 곡)
성인이 되어 처음 교회를 찾았을 때,
사실 아무 기대도 없었다.
그저 친구 따라갔고,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낯선 예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거기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했다.
말씀이 다 이해되진 않았지만,
그 공간만큼은 나를 쉬게 해주는 듯했다.
처음엔 예배가 서툴렀고,
찬양도 따라 부르기 어려웠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자매가 앞자리에서 부르던 찬양 한 곡이
내 귀에, 내 마음에, 똑바로 박혀 들어왔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딴 근심 있으랴.
딴 근심 있으랴…
그 반복되는 가사가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래,
나도 근심이 참 많았다.
삶이 꼭 무거운 건 아니었지만
불안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
가족의 문제,
앞날의 고민,
내 안의 결핍,
늘 무언가 부족한 듯한 마음.
그런데 ‘딴 근심 있으랴’라는 그 한 줄이
나를 붙들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예배 시간마다 이 찬양을 기다리게 되었다.
누구보다 늦게 믿음 생활을 시작했지만,
하나님은 나를 아주 조용히 이끄셨다.
나를 붙드신 것도,
내 삶을 바꾸신 것도,
크고 놀라운 기적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찬양 한 곡이었다.
지금도
삶이 흔들릴 때면
나는 이 찬양을 틀어 놓고 조용히 중얼거린다.
“내주는 자비하셔서
늘 함께 하시고
내 굳은 믿음 안에서
내 소망 넘치네”
찬양이 끝날 때면
나도 조금은 평안해져 있다.
그게 기도였는지도 모른다.
묵상기도
주님,
내가 주 안에 있을 때
딴 근심이 사라진다는 이 말이
이제는 저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당신의 품 안에서
살아가게 해 주세요.
아멘.
찬양이 전부입니다.
내 마음을 붙든 그 한 소절의 은혜는
지금도 내 안에서 기도로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