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가기
5화.
오늘 아침, 주와 함께 달리며
오늘 아침도 러닝화 끈을 조여 매고 집을 나섰다.
숨을 고르고, 이어폰을 꽂고, 내가 늘 듣는 찬양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
그중 오늘은 유독 한 곡이 내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바로 염평안 님의 찬양, 〈같이 걸어가기〉.
“같이 걸어가기
혼자 뛰어가지 않기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며
주를 따라 같이 걸어가기”
나는 지금 달리고 있는데
왜 이 노래는 “같이 걸어가기”를 말하고 있을까?
그 물음이 마음속에서 맴돌다가
문득 웃음이 났다.
맞다.
나는 뛰고 있지만,
주님은 내가 혼자 앞서 달리지 않기를 바라신다.
오늘따라 바람이 맑고
우리 단지 내를 걸으며 늘어진 나무 그림자를 바라보는 순간,
내가 왜 지금 이 길 위에 서 있는지를 다시 떠올렸다.
나는 오늘도 마음으로 고백했다.
“주님, 제가 너무 앞서 가지 않게 해 주세요.
저보다 앞서 일하시고,
제 속도까지 알고 계시는 주님과 같이 걸어가게 해 주세요.”
숨이 찼다.
그러나 가슴은 이상하리만큼 편안했다.
내가 열심히 달려야만 하는 삶 같았는데
사실은 주님과 ‘같이 걷는 삶’이면 충분하다는 걸
오늘 아침, 찬양이 알려주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앞만 보고 달리려 했던 마음을 멈춥니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
당신의 걸음을 따라,
오늘도 같이 걸어가게 해 주세요.
속도가 아닌 방향을,
결과가 아닌 동행을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