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에 그린 한 장의 동화

무엇을 입을까요?

by 지숙수담


7화. 무지개 옷장을 열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연 옷장은 특별하다.

『무엇을 입을까요?』 책 속 주인공처럼, 아이들은 자기만의 옷장을 상상하며 문을 활짝 열어본다.


책 속 장면을 보며 한 아이는 “비가 오면 우산이랑 장화를 신어야 해요.” 하고 말한다. 또 다른 아이는 생일 파티 그림에 눈을 반짝이며 “나는 반짝이 원피스 입을래.”라고 외친다. 책 한 장면마다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상상하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준다.

활동지와 크레파스를 꺼내자 교실은 작은 패션쇼 무대가 된다.

분홍색 드레스를 곱게 그린 아이, 알록달록 무지개 우산을 크게 그린 아이, 바지와 모자를 멋지게 맞춰 그린 아이… 그림은 모두 달랐지만, 하나같이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야.”

“나는 엄마랑 장 보러 갈 때 이 옷 입었다.”

아이들의 말속에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기쁨이 묻어난다.

친구의 그림을 보며 “예쁘다.”, “멋있다.” 하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은 옷뿐 아니라 마음까지 나눈다. 이는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다른 색깔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EQ, 정서지능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활동이 끝난 후 아이들의 그림은 교실 벽에 전시된다. 알록달록 옷들이 나란히 걸리니, 교실 안에 무지개 옷장이 펼쳐진 듯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그린 작품을 바라보며 빙긋 웃고, 그 웃음은 곧 자존감이 되어온다.


오늘 아이들이 그린 것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이며,

다른 친구의 마음을 인정하는 따뜻한 시선이다.


『무엇을 입을까요?』는 단순히 “옷 고르기”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색깔로 입어 보는 경험을 준다. 아이들의 선택은 곧 동화가 되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무지개 같은 마음을 함께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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