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 요기서 혼자 살아요

92세 치매어머니 이야기

by 따시

(2023. 12. 26)

자꾸 존댓말을 하시는 모양이 이제 며느리는 영영 잊으셨는가 보다.

”어머니 저녁 드셔요. “

”아이고 고맙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배가 고파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라며 식탁으로 오신다.

저녁을 드시고는 방에서 거실로 들락날락하신다.

방에 있는 TV는 시끄럽다고 끄라 하시고 거실에 나오면 저걸 켜라고 하신다.

TV를 켜놓았더니 조금 후에 끄라고 하신다.

”혼자 살고 있으니, 식구들이 없어 누구한테 꺼달라고 말을 못해요“

”어머니 어디서 혼자 사셔요?“

”난 요기서 혼자 살아요. “

”바깥양반은 언제 와요?“

”조금 있으면 올 거예요. 왜요?“
”바깥양반 오기 전에 난 들어가야지. 내가 여기 이러고 있으면 망해“

갑자기 내외를 하신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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