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내 남편이야

92세 치매 어머니 이야기

by 따시


(2024. 1. 12)

오후 5시부터 계속 방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신다.

”저녁 언제 줘요?“

”조금 있다 드려요.“

”그럼 들어가 있을게요. “

”네 제가 부르러 갈게요“ 서너 번쯤 반복한다.

”지금 드릴까요?“

”아니요. 먹는 시간을 알려줘요. “

”그냥 앉으셔요. 지금 드릴게요. “

나도 어머니도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고프지 않을 시간이라 저녁을 조금 늦췄더니 계속 밥 타령을 하시기에 저녁을 차려 드린다. 요즘 들어 5시를 넘기지 못한다. 4시 반쯤 되면 계속 들락거리면서 저녁 언제 먹는지 확인한다.

저녁을 드시고 소파에 앉았다가 아들을 만났다. 전혀 모르는 남정네를 보듯 자꾸 보신다.

”어머니 아들이고, 제 남편이에요“

”그런 거짓말이 어딨어?“ 눈을 희뜨면서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

”그럼, 누구예요?“

”난 모르지“

”모르시면서 왜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하셔요?“

”내가 잊어버린다고 그렇게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어?“ 화가 나셨다.

베란다에 나갔던 아들이 들어온다.

”왜 자꾸만 나갔다 들어왔다 해요?“

”엄마 내가 누구야?“

”몰라요“

”내가 엄마 아들이야“

”아니야“

”그럼 내가 누구야?“

”내 남편이지“

..........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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