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천글자 에세이쓰기 29

by 따시

조언과 잔소리는 비슷하다. 우선 말(言)이 도구인 것이 같고, 상대가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 닮았다. 조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잔소리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다. 어떤 때는 조언을 해주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요구한 것에 관해 열심히 조언 하는데 상대방이 성의 없이 들으면 오히려 조언자가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나는 종종 이런 경우를 겪었다. 그 이후로는 그 사람에게 어떤 조언도 해주고 싶지 않다. 그는 정말 조언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조언은 필요할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해줄 때 효력 있다. 어떤 사건을 겪는 사람을 보며 그 사람에게 필요할 것이라는 내 생각으로 조언하는 경우가 있다. 성경 욥기서에 나오는 욥의 세 친구가 그렇다. 그들은 욥이 하나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이라며 하나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제사를 올리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욥은 자신은 하나님께 죄를 지은 일이 없다며 친구들과 맞선다. 조언은 상대가 요구할 때 해야 한다. 필요할 것 같아 조언했는데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경우엔 잔소리가 된 거다.

조언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신보다 지혜로운 사람에게 구해야 한다. 그 분야에서 자신보다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구할수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로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은 습작한 작품을 전문가에게 보여야 한다. 비록 쓴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달콤한 말만 해주는 비전문가들의 조언은 듣기는 좋으나 도움이 되지 못한다. 조언을 요청했으면 낮은 자세에서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조언을 들었다면 실천해야 한다. 듣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듣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물론 조언을 듣기는 했으나 자신이 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언한 사람에게 먼저 이유를 말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관계가 틀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조언을 요청할 사람이 줄어든다. 물어볼 엄마가 없고, 대답해 줄 아빠가 없을 때 삶이 답답해진다. 조언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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