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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닭 Sep 19. 2022

마음에 안 드는 게 하나가 아니더라

이해의 함정에 빠지는 민감한 사람들에게

때때로 남보다 나를 미워하는게 더 편할때가 있다.


시원하게 남탓으로 자기최면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겁 많고 민감한 천성 탓인지 그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주변 많은 것들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럴수 밖에 없구나'라는 이해를 하게 되는 순간


그 불합리함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서서히 이해의 함정에 빠진다.




관점과 이해

 「피에타」,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피에타」는 그 인기만큼이나 여러가지 논쟁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예수의 모습보다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훨씬 크게 조각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피에타는 인간이 아닌 하느님께 보여드리기 위한 작품이기 때문에, 90도 각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신체비율이 완벽하게 들어맞도록 만들어졌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피에타」,  미켈란젤로


실제로 「피에타」를 위에서 본 모습에서는, 누워있는 예수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관점에 따라 이해가 달라지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해란 얄팍하다


힘든 일은 싫어하고 피하게 되는 것 처럼, 이해 또한 '나'라는 사람의 *확증편향에 휩쓸리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은 보고싶은것만 본다는 뜻

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습관이 형성되면


사람은 '내 생각이 옳다'라는 이해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 함정이 정말 무서운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함정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해의 함정이란 내가 살면서 쌓아온 경험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습관이기 때문에


자석처럼 이끌리고 벗어나기 쉽지 않다.


타인에 대한 이해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의 행동이 주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이해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은, 때때로 자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해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노력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아가 민감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그냥 넘기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렇게 해도 민감한 사람들에겐 충분하다


남을 이해하는데 쓰는 에너지를 줄이고 나면


나를 돌볼 여유가 생길테니.




앞으로 쓸 글


위에서 적었듯, 민감한 사람인 나는 이해의 함정에 자주 빠진다.


이 함정에서 벗어나길 노력하고, 다시 빠지길 반복하자 여러 생각의 부산물들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 사람의 감정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는데,


브런치에서 무심히 넘기기 쉬웠던 작은 감정들을 깊게 파고 들어 말하고싶다.


'다른 민감한 사람은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앞으로의 글들이 마음에 드신다면, 『말 그릇』, 『 보통의 언어들』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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