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아 미안해
묘생 6~7개월 차, 첫 수술을 하였다.
바로바로 땅콩 수확(중성화 수술)... 집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땅콩 수확 시기가 오다니 세월이 너무 빠르게 느껴졌다. 아직 아기인데 아프진 않을까, 잘못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앞으로의 행복한 냥생을 위해 수술을 결정하였다.
적절한 시기에 중성화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발정기가 오고 이때의 습성이 남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묘춘기가 오기 전에 수술을 한다. 가끔 길냥이의 귀가 커팅되어 있다면, 그건 중성화를 했다는 표시이다.
[고양이 중성화의 목적]
1. 발정기 방지
2. 스프레이(영역표시) 방지
3. 생식기 질환 방지
평소에 다니던 큰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하였다. 수술 전 건강 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다는 소견에 따라 수술을 진행하였다. 당일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평소에 병원을 몸서리치게 무서워하는 둥둥이었기에 걱정은 더 컸다. (둥둥이는 병원에 가면 납작하게 엎드리고 마징가 귀가 된다.) 몇 시간 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이동장 안에 축 쳐져 있는 둥둥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나면, 수술 부위를 건드리지 못하게 환묘복 입히거나 넥카라를 씌워 준다. 환묘복은 둥둥이가 극혐 할걸 미리 알았기에, 넥카라를 씌워주었다. 땅콩을 뺏긴 둥둥이는 삐진 건지, 땅콩을 잃은 것에 대한 상실감인지, 하루 동안 축 쳐진 모습으로 있었다.
일주일 동안 회복 기간을 거친 둥둥이는 금세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둥둥이도 원했던 수술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이 아팠을텐데 잘 견디고 회복도 잘해줘서 너무 기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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