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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촙촙 Dec 14. 2021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둥둥아 건강하자

 고양이를 입양하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사람처럼 의료 보험이 되지 않기에, 기본적인 예방 접종과 중성화 비용만 하더라도 큰 비용이 소요된다. 혹여나 큰 병이라도 앓으면 돈 백만원은 우습게 사라질 각오가 필요하다.

 또래 고양이들에 비해 작은 탓인지 둥둥이는 면역력이 약했다. 특히 피부병과 장염이 심했고, 완치까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약 4달간 병원비로 백만원(예방접종 및 중성화 비용 포함) 조금 넘게 사용한 듯하다.


둥둥이 with 넥카라


곰팡이균 VS 둥둥이

 둥둥이가 배를 뒤집고 누웠을 때 보니, 배에 털이 빠지고 각질이 생겨 있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곰팡이성 피부염이었다. 아마 보호소에 있을 때 환경이 좋지 않았거나, 다른 고양이로부터 피부병이 옮은 게 아닌가 싶다.

 병원에서 연고를 처방받고, 둥둥이는 난생 처음 넥카라(배나 다른 곳을 핥지 못하도록 목에 씌워주는 확성기처럼 생긴 기구) 생활을 하게 되었다. 넥카라를 쓴 둥둥이는 고장 난 듯이 움직이기도 하고, 삐진 듯이 구석에 가만히 있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넥카라와 친해질 시간을 충분히 줬어야 했는데, 초보 집사에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한동안 넥카라 생활을 한 둥둥이는 곰팡이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고장난 둥둥이




둥둥이의 맛동산

 보통 고양이의 쉬와 응가를 ‘감자’, ‘맛동산’이라고 표현한다. (모양이 감자, 맛동산과 비슷하다.) 초기의 둥둥이는 장염이 걸려 맛동산을 쉽사리 보여 주지 못했다.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유산균도 잘 먹어준 둥둥이는 몇 주 뒤 싱싱한 맛동산을 생산해냈다. 당시에는 정상적인 맛동산 모양도 잘 몰랐기에, 변화를 관찰하느라 둥둥이 사진첩엔 맛동산 사진이 가득하다.

맛동산 생산 후 기분 좋은 둥둥이




 당시엔 아플 때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큰 동물병원을 갔었는데 비용이 상당히 비싸고, 먼 길 이동하느라 둥둥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고양이 질병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두었다면, 큰 병이 아닌 걸 알고 집 근처 동물병원을 가지 않았을까 싶다. 둥둥이에 대해 잘 몰라서 둥둥이를 더 고생시킨 듯하다.  현재는 집사가 걱정하지 않게, 건강하게 잘 지내는 둥둥이가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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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이 성장기 처음부터 읽기 -  [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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