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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촙촙 Dec 31. 2021

작지만 가장 큰 존재

25평 둥둥이의 세상


 둥둥이는 또래 고양이에 비해 작다. 사실 다른 집고양이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상대적으로 둥둥이가 작다고 말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많이 먹고 다른 고양이들처럼 살이 쪘으면 좋겠지만, 건강하게 자라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둥둥이는 뱃살이 없다




 둥둥이의 세상

 

 둥둥이는 정말 작지만 존재감은 집을 가득 채울 정도로 가장 큰 존재가 아닐까 싶다. 둥둥이의 세상은 자그마한 25평 집 안이 전부다. 가끔 넋이 나간 것처럼 창 밖을 한참을 바라보는 것을 보면,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기에 둥둥이의 세상는 이 작은 공간에 한정된다.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둥둥이의 관리 아래에 있다. 집 안에 하나라도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 둥둥이의 검수는 거쳐야 할 필수 코스다. 냄새를 한참 맡고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자기 볼을 비벼 냄새를 묻힌 뒤 안심하고 집안을 돌아다닌다. 가끔 현관에 소리가 조금이라도 나면 현관으로 달려가 무슨 일이 있는지 살펴본다. 정작 누군가가 들어오면 무서워서 숨어버리는 쫄보지만, 나름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택배 박스는 다 들어가서 확인하는 둥둥이
누군가 집에 오면 겁먹는 쫄보




 2년 뒤면 분양받은 집이 완공되어 이사를 간다. 둥둥이의 세계가 완전히 변할 텐데 잘 적응해주었으면 좋겠다. 같은 평수로 가게 되어 아쉽게도 더 넓은 공간을 주진 못 할 듯하다. 얼른 큰 집으로 이사를 가서 둥둥이의 세계를 넓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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