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발레 강제휴식중
두달전
막 레벨업을 해서 사기충천한 나는 토슈즈를 신고 클래스를 했다.
바웍은 아니고 센터에서...
잘되는것 같았고 너무 재미있었다
혼자하는 갠레라서 더 열심히 하다가 마지막부분 그랑제떼 착지에서 발목을 접질렀다.
선생님의 비명소리에 더 놀란사이 어느새 선생님은 냉장고의 얼음을 꺼내 주머니에 넣어 내 발목에 대고 계셨다.
나는 몰랐지만 선생님은 아신거다 내가 심하게 다친걸..
다음날 발목인대파열로 깁스를 했고 2주뒤 풀고 다시 보호대를 착용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발레와는 강제이별이었지만 학원일에 이것저것 깊이 관여하고 인테리어까지 참견하게 되어 일주일에 한번꼴로 학원에 가고 선생님과 통화는 수시로 하고 있다.
발레곁에 살면서도 발레는 하지않는 처음있는 경험인거다.
사람들은 보기보다 내가 인내심이 깊다고들 하고 있다.
내가 두달간 발레를 전혀 안하고 참는건 상상이 안되는 일이라고 한다.
발목은 이제 일상생활은 전혀 불편함이 없는 상태로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모르는 소리다.
나는 선생님과 병원이 정해준 충분한 재활기간을 지키기위해 정말 국방부시계가 가긴가는지 매일 달력을 보며 산다.
주위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시간 너무 빠르다 하면 속으로 말도 아냐 을매나 지겨운데...
이러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발레는 내게 많은 선물과 상처를 주었는데
받은 선물중 하나가 삶에대한 집중 열심 뭐 그런거다. 발레에는 에드립이 없다. 외워야할 용어와 동작 지켜야할 많은 규칙이 있고 대부분은 중력이나 직립보행에 거스르는 동작이고 기구없이 몸으로 다 해내야하는 힘든 정말 취미로 배워서는 도무지 기량이 늘기가 정말로 힘든 그러니까 운동이 아니고 예술이다.
코끼리만큼의 인풋에 개미눈물 만큼의 아웃풋을 얻게 된다고 하면 과장일까?
그래도 그 개미눈물을 보는순간 느끼는 기쁨은 코끼리 백만마리이다.
더 어려운 동작으로 다시 인풋이 들어가면서 노력 성실 절제 이런걸 막 쏟아붓게 된다.
발레를 집중해서 배우다보면 그 멘탈이 일상에도 이어지고 있다는걸 느끼게 되는데
그렇다고 내가 무한긍정 무소의뿔 이러면서 너무 막 열심히 살고 그러는건 물론 절대 아니다.
발레복귀까지는 아직 한달이 더 남아있다
제일 좋아하는 무용수 마린스키발레단의 마리아코레바가 지난해 부상으로 8개월 쉬고 복귀했다는 소식을 보고 왜 위로를 받는지 정말 내가 생각해도 창피하다.
그래도 나는 모래주머니 달고 카프레이즈 매일 하면서 한달을 더 참기로 했다.
발레수업에 와서 스트레칭만이라도 하자는 유혹에 꿈쩍도 하지 않을 셈이다.
힘들어도 때가 될때까지 인내해야 한다는것. 발레가 가르쳐준 인생팁이다.
한동작을 완성하려면 시간과 연습의 절대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습관성접지름과 덜렁발목이 아닌 강철발목을 만드는 재활을 거쳐 제대로 발레동작을 수행할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결이 다른 인내의 시간을 지나야 하고 나로서는 몹시 힘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상에서 재활 다시 발레복귀로 가는 이 지난한 과정도 분명 소중한 내 발레라이프인걸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