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빛 Nov 21. 2022

비교해서 미안해

유연근무하는 아빠

오빠와 비교해서 미안해.


엄마아빠가 하는 큰 실수 중 하나가 비교하는 겁니다. 같은 자식간에, 다른 친구와 비교하는 거 참 조심해야 합니다. 안 좋은 습관이지만, 고칠 수 있습니다.


첫째아이와 큐브를 합니다. 그런데, 아차 싶습니다. 미안한 맘이 듭니다. 둘째아이를 놓치고 있었네요. 첫째아이  신경쓰느라, 정작 딸에겐 관심을 지 못했네요. 순간 미안한 맘이 듭니다. 딸은 저만치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이럴 수가...


얼마전 딸이 큐브를 들고 오더니 자랑삼아 시범을 보였습니다. 내리고 돌리고 올리고... 소리를 내며 노란색을 다 맞추었습니다. 자랑스런 표정도 지었습니다. 아이 잘했네... 했더니, 다음순서도 가르쳐 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오빠가 받는 관심을 도 받고 싶었구나...


미안한 마음으로 이번엔 딸에게 큐브를 가르칩니다. 동영상을 같이 봅니다. 따라하더니, 설명을 안 듣고 큐브만 만지작거립니다. 순간, "왜 동영상을 안 보니?"하고 욱~ 하는 감정이 올라옵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00아~ 큐브를 바로 하지말고, 우선 설명에 집중해야지! 우선 듣는 거 부터 먼저 하자! ? 설명을 안 듣고 따라 하다간 정작 설명을 놓쳐버린다구!" 하면서 나도 모르게 화를 버럭 내 버립니다. 아차~ 이러지 말아야지 해놓구선..


"............." "아빠는 나한테 화만 내고!!" 하며 자기 방으로 홱 들어가 버립니다.


'아... 내가 왜 이러지? 화내면 안 되는데...' '첫째한텐 안 그랬으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 뒤늦게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들이 잘 따라와 주다보니 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나 봅니다. 둘째아이는 이해력이 다를 수 있는 건데... 얘는 아직 어린 애인데...사고력이 자란 첫째아이에 맞는 방식을 어린 딸에게 주입해 버렸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다짐해 놓구선, 막상 그게 실행이 잘 안 되네요. 자식 가르친다는 게 참 어렵다더니... 그렇네요.


우리딸~ 아빠가 미안해. 오빠와 너를 비교하면 안 되는 건데 ... 너는 너인데... 미안해.


2021-05

매거진의 이전글 미루고 미루던 학원에 등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