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비교해서 미안해.
엄마아빠가 하는 큰 실수 중 하나가 비교하는 겁니다. 같은 자식간에, 다른 친구와 비교하는 거 참 조심해야 합니다. 안 좋은 습관이지만, 고칠 수 있습니다.
첫째아이와 큐브를 합니다. 그런데, 아차 싶습니다. 미안한 맘이 듭니다. 둘째아이를 놓치고 있었네요. 첫째아이 신경쓰느라, 정작 딸에겐 관심을 쏟지 못했네요. 순간 미안한 맘이 듭니다. 딸은 저만치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 이럴 수가...
얼마전 딸이 큐브를 들고 오더니 자랑삼아 시범을 보였습니다. 내리고 돌리고 올리고... 소리를 내며 노란색을 다 맞추었습니다. 자랑스런 표정도 지었습니다. 아이 잘했네... 했더니, 다음순서도 가르쳐 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오빠가 받는 관심을 너도 받고 싶었구나...
미안한 마음으로 이번엔 딸에게 큐브를 가르칩니다. 동영상을 같이 봅니다. 따라하더니, 설명을 안 듣고 큐브만 만지작거립니다. 순간, "왜 동영상을 안 보니?"하고 욱~ 하는 감정이 올라옵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00아~ 큐브를 바로 하지말고, 우선 설명에 집중해야지! 우선 듣는 거 부터 먼저 하자! 응? 설명을 안 듣고 따라 하다간 정작 설명을 놓쳐버린다구!" 하면서 나도 모르게 화를 버럭 내 버립니다. 아차~ 이러지 말아야지 해놓구선..
"............." "아빠는 나한테 화만 내고!!" 하며 자기 방으로 홱 들어가 버립니다.
'아... 내가 왜 이러지? 화내면 안 되는데...' '첫째한텐 안 그랬으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 뒤늦게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들이 잘 따라와 주다보니 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나 봅니다. 둘째아이는 이해력이 다를 수 있는 건데... 얘는 아직 어린 애인데...사고력이 자란 첫째아이에 맞는 방식을 어린 딸에게 주입해 버렸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다짐해 놓구선, 막상 그게 실행이 잘 안 되네요. 자식 가르친다는 게 참 어렵다더니... 그렇네요.
우리딸~ 아빠가 미안해. 오빠와 너를 비교하면 안 되는 건데 ... 너는 너인데... 미안해.
20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