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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Nov 22. 2022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해 줘야 하나

유연근무하는 아빠


요즘 아빠는 아이 성교육을 어떻게 해 줘야 하나.. 고민입니다.

 

도서관에서 "girl's talk,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을 빌려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초등 고학년 시기 아들에게 바람직한 성교육을 해 줄까를 고민하는 중입니다. 도서관에서 '성교육'이란 키워드를 쳐 모든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대부분, 딱딱한 내용의 학문적 교양서적 위주입니다. 이 아빠같이 어리숙한 부모에게 맞는, 쉽고 피부에 와 닿는 성교육 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답답해 하던 순간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첨에는 여자아이의 토크..라는 제목 때문에 선입견을 갖고 자세히 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둘째(딸)가 더 크면 읽어봐야지 . .하면서. 그런데, 읽어보니, 부끄러운 내용을 만화로 덜 진지하게, 유머있게 만든 책이라서 좋은 느낌입니다. 


책을 빌려서 마루에 두었더니, 첫째(아들)가 어떤 내용인지 읽어봅니다. 이때다 싶어, 아빠는 얘기를 꺼냅니다.


"여자아이의 몸에 관한 책이긴 한데, 한번 읽어봐~. 여자아이는 크면서 가슴이 나오고, 브레이지어를 하게 되고... 하는 내용이 나올 건데,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읽어봐. 이제 곧 네 같은 반 여자아이들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몸이 변하기 시작할 거야. 사람의 몸이 어떻게 변하고 하는지...를 알면 큰 도움이 될 거야. 부끄러운 맘이 들 수도 있는데... 반 친구들이 가슴이 나오고 하는 몸의 변화를 너도 잘 알아야, 그 친구들을 존중하는 마음도 생기는 거란다. '저 애 가슴이 나왔어요, 저 애 브레이지어 해요~'라고 함부로 놀리면 왜 안 되는지...에 대해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돼. 아빠도 꼭 읽어볼 게야. 그리고 나중에 동생(딸)도 읽어보라고 할 거고. 너도 여자아이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 지... 알아야,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도 알게 되잖아? 그치"


아이는 "네..." 하면서 책을 빠르게 넘겨보며 부분부분 읽어봅니다. 그냥 몇 쪽 읽고 휙~ 던질 줄 알았는데... 자기 방에 가서 유심히 읽어봅니다. 어색하면서도 관심있게 책장을 넘기는 모습입니다. 더는 잔소리일 테고, 아빤 딱 한 마디만 더 해 줍니다. "다 읽기 그러면 부분부분 읽어도 괜찮고, 보다가 궁금하면 첨부터 자세히 읽어보기도 하고...해 봐~. 너한테도 도움이 될 거야~" 했습니다.


 "boys' talk"란 책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끄런 내용을 부담스럽지 않게 만화로, 남자아이의 몸의 변화와 부끄런 생각, 남자아이들끼리 할 수 있는 토크..에 대해서도 예기해 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다른 도서관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요즘 10대, 부모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10대의 성과 사랑"이란 책도 도서관에서  읽어봅니다. 이 책은 우선 빌린 책을 다 읽고서 찬찬히 읽어보려고 그냥 두고 옵니다. 아버지와 조금 큰 듯한 딸이 다소 심도있게 성에 대해 얘기하는 책입니다. 세익스피어를 얘기하면서... 사회의, 기성어른의 잘못된/보수적인 성 가치에 대해서 아버지와 딸이 갑론을박 주고받는 애기방식으로 쓴 책입니다. 다소 심도있고 어려울 수 있지만, 좋은 내용이 많이 잇는 것 같아... 담에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2022-봄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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