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

유연근무하는 아빠

by 초록빛

아이와의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입니다.


엄마가 매를 들었습니다. 첫째아이에게.


들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매를 들고 말았습니다. 동생에게 말투가 왜 그러냐, 말을 부드럽게 해야지 왜 그런 거친 말을 하냐며.

오빠는 화가 났습니다. 동생이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주의를 주었는데 자꾸만 자기를 방해한다고. 자기 물건을 허락없이 갖고 논다고. 그래서 동생에게 심한 말을 했습니다.


아빠는 방에 있다가 엄마의 매 소리를 듣습니다.


예전같으면 아빠는 엄마의 매를 말리러 나갔습니다. 애 앞에서 엄마를 나무라며 매를 빼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엄마와 싸웠습니다. 애와 엄마의 싸움이 엄마와 아빠의 냉전으로 번졌습니다. 아빠는 이번에 참고 방에서 듣습니다. 엄마의 매 소리를.


첫째아이의 공포 섞인 비명과 잘못했다고 비는 소리. 그래도 찰싹하는 매소리. 울면서 방으로 달려가는 아이 소리. 들리진 않지만 옆에서 공포스럽게 보고있을 동생의 긴장한 얼굴. 엄마의 상기된 얼굴, 한번 화나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엄마의 화. 아빠는 방에서 상상이 됩니다.


실은 아이의 매는 엄마의 내적 화 때문입니다. 친정 일로 누군가와 전화 말다툼을 하여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그 화가 아이의 매로 옯겨간 겁니다. 엄마 옆에서 놀다가 다툼이 일어난 두 아이에게 화가 옯겨간 겁니다.


아이와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엄마아빠의 인생에서 아이와의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소중한 시간이 매 소리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매를 맞은 아이는 방에서 잠이 들고, 매를 든 엄마는 밤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룹니다. 퇴근하고 와 밥먹고 아이와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 날아갔습니다.


사춘기가 되기 전 너무나도 짧은 이 시기, 아이의 웃음이 아이의 재롱이 아이의 서툼이 이빨빠진 개호지 모습이 이쁜 이 시기, 아이와 엄마아빠에게 주어진 이 짧은 소중한 시간 중에 하루가 날아갔습니다. 엄마는 매를 들었고 아빠는 참고 조용히 지켜보았고 아이는 방에서 울다 잠 들었고, 매든 엄마는 후회하며 잠을 설쳤고.


이 아까운 시간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곧 사춘기가 오고 서로 방에 틀어박혀 대화가 줄어들고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하게 되고 아이는 친구와만 얘기하고.. 곧 지금보다 어두운 구름이 몰려올 겁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붙잡지 못한 걸 후회할 겁니다. 사진기에 담아라도 둘 걸.. 생각할 겁니다. 어릴 때 그때의 표정, 그 웃음, 그 귀여움을 담아둘 걸, 조금이라도 더 폭~ 안아줄 걸.. 후회할 겁니다.


아이는 아침에 밝은 표정으로 학교를 갑니다. 언제 혼 났었냐는 듯이.


그 모습에 엄마는 더 후회가 밀려옵니다. 미안한 마음이.. 엄마는 다신 매를 들지 말아야지 생각합니다.



2022-11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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