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결국.. 큐브 방과후 수업을 취소했습니다. 둘째아이는 그만두고 싶다고 여러번 울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방과후 선생님께 부탁해 결국 큐브 수업을 취소했습니다.
아빠는 엄마의 전화를 받습니다. 취소했다고. 아빠는 전화에 그냥 "그래~ 잘 했다~" 고 합니다.
아이는 이미 여러 번 아빠에게 큐브수업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다른 애들은 잘 따라 하는데, 자기는 그렇지 못하다고 슬퍼했습니다. 어제 저녁도, 오늘 아침도, 학교가기 전에 계속 엄마를 붙잡고 울었습니다. 큐브수업 가기 싫다고... 예전 같았으면, 아이가 학원 혹은 방화후수업에 가기 싫다고 우는 소리를 하면, 인내심, 끈기가 부족하다느니, 또 돈 아깝다느니.. 아이를 다그쳤을 겁니다. 몇 달 전 아이가 모 학원을 그만둘 때만 해도 엄마와 아빠는 아이에게 머라고 혼을 냈었으니까요.
그러나, 최근 아빠와 엄마가 좀 변했습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아이가 끈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말이지 수업이 별로겠지,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겠지, 가르치는 게 안 맞았겠지, 해 봤더니 기대와 달리 아이 적성에 안 맞았겠지, 오히려 계속 함이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나겠지... 이유가 다양하고 합당할 수 있다 함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제 첫째아이의 모 체험수업을 경험해 보고 나서는, 더욱 그걸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바람쐬러 가는 차 안에서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적 있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아이가 이해가 안 된다고, 그 아이가 머리가 나쁘거나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닐 수 있어. 그동안 우리사회는 그걸 모두 아이의 잘못으로 치부했었지. 그런데 알고보면 그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방법의 잘못일 수 있는데 아이들이 억울하게 죄값을 치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라고.
"실제 학원을 오래 운영한 선생님이 이런 글을 썼어. 다들 give up한 아이인데 여러학원을 돌다 이 학원까지 왔는데, 이 선생님이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켜 보고 싶었대. 아이에게 책을 몇 페이지까지 읽어오라 했더니 역시나 전혀 안 읽어오더래. 그리고 공부에 대한 이해도도 꽝이더래. 그런데, 이 선생님이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른 아이와 좀 다른 방법으로 가르쳐 보았대. 아이가 뭔가에 맺힌 게 있는 듯 해서, 공부이전에 마음을 다스려주고 공감해 주고 했고 이 책 말고 다른 책으로 쉽게 접근을 해 보았대. 그랬더니 책을 안 읽던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재미를 붙이더니 나중에는 폭풍과 같이 몰두를 하더래. 독서가 되니까 자연 학교점수는 오르고. 잘 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어쩌면 그 잘못이 아이에게 있는 게 아니라, 접근법을 달리 또는 다양하게 해 보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 일 수 있다는 거지"
아내도 이에 공감해 합니다.
아빠는 생각해 봅니다.
우리아이가 큐브수업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아이가 큐브를 잘 이해 못 하기 때문은 맞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잘 따라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아이가 이해를 못하는 이유가 다른 아이와 뇌의 구조가 달라서일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설명했더니 어떤 아이는 이해를 하는데 어떤 아이는 이해를 못 했다면, 이해를 한 아이는 그 설명법이 맞다는 것이고, 이해를 못 한 아이는 그 설명법이 자기한테 맞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 선생님은 다른 방법으로 이해하도록 아이를 유도를 해야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만약, 이해를 못했다고 "너는 머리가 나빠, 너는 그것도 이해를 못하니?" 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또는 무언의 방치로 아이가 모멸감과 열등감을 순간 느끼고 있다면.. 그게 아이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어른의 잘못일까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사회에서 이런 아이를 둔재~라고 말한다면, 저는 부모로서 할 말은 없습니다. 아니라고 해 봤자, 바로 아님을 증명할 방법이나 근거,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굳이 길게 변명을 늘여놓기도 싫구요.
아빠는 아들과 대화를 해 봅니다. 동생이 하는 수업책을 유심히 보더니, "아빠. 이 해법은 제가 아빠와 하던 그 방법과 달라요. 이건 저도 모르는 해법이예요. 00이는 왕초보라서 2.2.2큐브나 3.3.3.큐브부터 배워야 하는데, 어찌어찌하여 피라밍크스부터 하게 되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이 방법을 설명하면 아마 이해하기가 힘들 거예요. 아빠도 한번 해 보세요. 아빠와 제가 하던 방법과 달라요."
그래서 아빠가 직접 해보았습니다. 첫째아이 큐브는 항상 제가 직접 먼저 시범을 보여본 후에 아이가 하도록 했기 때문에, 그간 많이 까먹었더라도 기본은 알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책에 써 놓은 방법으로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솔직히 아빠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왜 이런 방법으로 하지? 왜 이 윗면부터 하지? 아랫면부터 하지않고? 왜 여기서부터는 공식을 암기해서 풀라고 하지? 공식없이 이해해서 풀게 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의문이 듭니다. 아빠도 여기서부터는 이해가 안 가고 안 풀리는 데, 2.2큐브., 3.3큐브, 아무것도 안 배운 초심자 딸이 이걸 이해하겠습니까?
아이가 몰라서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고 칩시다. '아... 이 부분에서 이해가 안 되는 가 보구나, 그럼 이 아이를 다른방법으로 더 쉽게 가르쳐 볼까?'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모르면 모른채로 방치하거나, 그걸 모르냐고 채근하는 게 맞을까요? 선생님을 특정해서 하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그런 교육을 해 왔고, 우리사회의 선생님들도 어찌보면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현실은..
우리사회가 부족한 아이를 둔 부모를 나무라며, 이 아이는 이런 능력이 안 되니 잘 하는 애들을 위해 미안하지만 좀 비켜주세요~ 항상 이런 식이었습니다. 만약 학부모가 선생님께 이 방법 말고 다른방법으로 가르쳐 봐 주세요~ 라고 부탁한다면, 참 부족한 아이 둔 부모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참 유단스럽게도 군다~ 라고 다들 생각할 테지요. 어떤 게 맞을까요? 누가 더 이치에 맞을까요? 누가 더 이상한 건가요?
안스럽게 "자기야~ 00이 그 큐브수업 취소했어"라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잘 했어~ 잘 했어~" 라고 무조건 무조건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아빠가 할 최선의 답이라 생각했습니다. 빈 말이 아니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학원수업이 안 맞다면, 아빠 엄마가 한번 가르쳐 보면 됩니다.
네, 아빠가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왜냐면, 아빠도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이 쪽 머리가 안 좋아서인지? 아이가 적성이 안 맞아서인지? 아이가 끈기가 없는 것인지? 아이가 의지는 있는데 머리는 있는데 가르침이 안 좋아서인지? 다른 방법으로 해 봤더니 이해를 하는지? 아빠도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집에 가면 첫째아이랑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동영상을 켜고, 큐브 2.2.2.부터 쉽게 다시 시작을 한번 해 보려고 합니다. 아빠도 궁금합니다. 아이가 따라올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