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하는 아빠
아빠는 'OO 공부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두 아이의 성향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두 아이의 성향은 참 다릅니다. 첫째아이는 점점 의지와 끈기라는 걸 배워가고 있습니다. 둘째아이는 아직 어려서인지 어리광이 심합니다. 첫째는 마트에서 과자를 고를 때 생각이 많아 시간이 걸리고 둘째는 단번에 결정합니다. 첫째는 침착하고 둘째는 활달합니다. 첫째는 살이 없어도 걷기를 잘 하고 둘째는 오빠보다 힘이 쎄서 힘으로 오빠를 이겨먹지만 체력이 약한지 금방 지쳐합니다. 첫째는 방과후에 낮잠을 잘 안 자지만, 둘째는 피곤한지 학교에서 돌아오면 잠을 잡니다. 퇴근하고 집정리를 하다보면 어느새 둘째는 잠이 들어 있습니다.
숙제를 할때도 다릅니다. 첫째아이는 하나하나 옆에서 가르쳐주기보단 우선 자기가 해 보고 나중에 전체적으로 한번에 아빠에게 평가받길 원합니다. 이런 식의 패턴이 좀 잡혀가고 있습니다. 반면 둘째는 수시로 옆에서 봐 주면서 같이 풀어 나가기를 원합니다. 아빠의 따뜻한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이 책에서 우리상황과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점이 이렇다니 신기합니다. 아직 어려서일 수도 있고 아님 아직 수동적이고 의존성이 있어서 일 수도 있고. 아님 아직은 공부에 대해 겁이 나고 또 자기가 푸는 수학에 대해 맞는지 틀린지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일 수도 있고.
첫째는 동생의 그런 모습이 못마땅한지 옆에서 자꾸 뭐라고 합니다. "아빠! 그러면 안 돼요. 그러면 동생에게 안 좋은 습관이 들어요." 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오빠라고. 좀 컸다고...^^ 맞는 말이지만, 사람의 성향이 다 다르고 아직 어린 1학년 어린아이입니다. 5학년의 또는 어른의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 될 겁니다. 아들도 예전에 그러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아빠는 학창시절 조용한 상태에서 공부와 독서를 했습니다. 시끄러우면 짜증을 내고 소음발생자와 소음물건을 원망하고..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걸 받아준 부모님. 가끔 소음발생자의 누명을 쓴 누나한테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제서야. 그런데 살아보니 그게 좋은 게 아님을 알게 됩니다. 예민함만 커지고 조금만 시끄러워도 뭔가를 전혀 못하는 반푼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백색소음속에서 책 읽고 공부도 하는 법을 적용해 보고 있습니다. 티비가 안 좋긴 하지만, 가끔 티비를 켠 상테에서 독서도 시켜보고.
(물론 부모가 티비를 보면서 아이에겐 독서나 공부를 하라고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아이들이 자연스레 따르는 법이니까요. 기억해 보면, 내 부모님도 평소 티비를 잘 보시지만 자식이 공부를 하러 가면 티비를 딱 끄곤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재밌는 티비를 중간에 끄셨다니... 얼마나 티비가 보고 싶으셨을까 생각합니다. 이제서야.)
아빠는 생각합니다. 두 아이의 성향이 참 다릅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해 주고 싶습니다. 내 아이는 이 아빠와 다르게 덜 예민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아빠의 밝은 모습만 닮았으면...
2022-봄
사진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