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하는 아빠
부모 욕심이겠지..
아이가 공부에 흥미와 욕심을 보이면 그걸 바라보는 엄마아빠는 흐뭇해 집니다. 그러나 아이가 공부하러, 좋은 점수 받으러 이 세상에 온 게 아니라 생각하면 욕심을 버려야겠다.. 생각합니다.
밤에 자려는데, 아이가 E00 교재를 펴고 각도부분을 엎드려서 풀고 있습니다. 시키지 않았는데. 밤이 늦었으니 내일하자~ 하니, 하겠다 합니다. 하고 싶다고. 대견하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합니다. 혹, 하기 싫은데 아빠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옆으로 다가가 애매한 부분 살짝 설명해 주고, 잘 한다~고 해 주었습니다. 신이 나서 합니다. 칭찬이 좋은지 즐겁게 하는 눈칩니다. 꽤 풀고 더 하려 합니다. "그만하자~ 한꺼번에 많이 하려다 보면 질리고 효율도 떨어져요. 내일하자~"고 했습니다. 더 하고 싶어 합니다. "재미있을 때 그만두는 것도 필요해~" 했더니, 그제야 알겠다 합니다. '어려운 문제'라고 적힌 문제를 넘기더니 내일은 이걸 풀어 보겠다 합니다. 난해한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보다는 못 풀어내도 좋으니 해 보려는 그 뜻이 더 값집니다. 그게 멋있습니다.
모 외국인이 수학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습니다. 책에 있는 도형문제, 동전문제를 아이에게 내 보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다 천재인 게 확실합니다. 그걸 몰라준 어른이 문제지. 수학 교재를 같이 풀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도형, 각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대체로 그러할 겁니다. 앞으로 수학이란 게 배울 게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흥미있게 다가가고 있는 아이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사진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