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한번씩 쯤은

숲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by 초록빛


우리

그동안


많이도 서두르고 바빴지 않았는가

매일 빨리빨리만 였었지 않았는가

가난의 동굴 빠져 나오느라.


여울도 산 그늘에서

가끔씩 쉬어 가는데


우리

이제부터라도

한번씩 쯤은


서성거려도 보고

어정어정 거려도 봄이

좋지 않겠는가.


쉬엄쉬엄

길 없는 길 걸어보면서

무심히 우물 한번 들여다보면

어떻겠는가.


느리게

완행버스

완행기차 타고


잊혀진 옛 길

버려진 옛 터로

꼬불꼬불

일부러 돌아보는

마음의 은근함도

좋지 않겠는가.


한가히 걸어가는 들길에서

애기똥풀 맑은 눈

아! 하고 들여다볼 일이

아니던가.


이제부터라도

우리


조금씩

천천히

느리게 살아보는 게

어떻겠는가.




pictur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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