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한번씩 쯤은
숲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우리
그동안
많이도 서두르고 바빴지 않았는가
매일 빨리빨리만 였었지 않았는가
가난의 동굴 빠져 나오느라.
여울도 산 그늘에서
가끔씩 쉬어 가는데
우리
이제부터라도
한번씩 쯤은
서성거려도 보고
어정어정 거려도 봄이
좋지 않겠는가.
쉬엄쉬엄
길 없는 길 걸어보면서
무심히 우물 한번 들여다보면
어떻겠는가.
느리게
완행버스
완행기차 타고
잊혀진 옛 길
버려진 옛 터로
꼬불꼬불
일부러 돌아보는
마음의 은근함도
좋지 않겠는가.
한가히 걸어가는 들길에서
애기똥풀 맑은 눈
아! 하고 들여다볼 일이
아니던가.
이제부터라도
우리
조금씩
천천히
느리게 살아보는 게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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