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비

숲 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by 초록빛


다 닳아빠진 육신

맥(脈) 적고

지겨운 이 영혼


주룩비야

마구 쏟아부어 다오.


이 몸 홀랑 벗어던지고

벗은 체 벙 벙 뛰고

하늘 강도 건너뛰게


온 종일 명치 끝이 울고

주룩 눈물이 흐르게


너와 같이 발가벗은

끝 없는 자유인이 되게.


주룩비야

너와 같이

이대로 영원히

홀랑 벗을 수는 없는가.


나와 같이

펑 펑 울 수는 없는가

자유인이 될 수는 없는가.




pictur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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