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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Dec 13. 2022

오픈공간에서 글쓰며 겪은 감정의 변화

유연근무하는 아빠

오픈공간에서 글을 쓰며 겪은 감정의 변화


부끄럽지만, 오픈공간에서 글쓰며 겪었던 감정의 변화입니다. 그 짧은시간 동안 이 아빠가 초심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바쁘게 일하며 아이돌보며 아이교육 직접 시켜보겠다며 그 느낀점, 경험을 시대의 엄마아빠와 공유하려는 '그런' 뜻이었었는데... 이쁜 글을 쓰려는 목적이 아니었는데... 뭐든 다 겪어봐야 알게 되는구나...  


학창시절 이후로 손에서 펜을 놓았던 탓에, 글을 다시 쓰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직장에서 공문서만을 쓰다보니, 내 글에서 신선함, 솔직함, 담백함보다는 가식이 느껴졌습니다. 그 부자연스러움에 놀란 건 다시 내글을 읽고있는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처음, 

글솜씨가 뛰어난 사람들압도당했습니다. 모두들 그 잘난 능력을 자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위선과 포장으로 느껴졌습니다.(^^;) 그치만, 솔직히 그들의 글솜씨, 다양한 삶의 소재, 깊은 생각들이 참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2단계,

 다른 이들의 훌륭한 글솜씨에 비교되는 나의 볼품없는 글에 주눅이 들었습니다. 다들 글을 참 잘 쓰는데, 나만 별로인 것 같았습니다.


3단계,

 첨엔 솔직하게 썼다가도 지우고 고쳤습니다. 보고 또 보고 고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꽤 많은 시간이 흘러 갔습니다. 고친다고 글이 좋아질 리 없습니다. 퇴고 과정에서 심신이 지쳐갔습니다.


4단계, 

타인을 의식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내 글에서 솔직함이 줄어 습니다. 외형적으로 이쁜 글만을 쓰려고 한 것 같습니다.


5단계, 

지쳐갔습니다. 꽤 자주 올리던 글이 점차 뜸해졌습니다. 타인의식하다, 자유롭고 신선한 생각의 문이 닫혀 버린 것입니다. 의미있는 글거리가 나올 리 없습니다. 이젠 글쓰기의 행위가 하나의 과제같이 여겨져 글쓰는 희열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로 변해 버렸습니다.


6단계,

글쓰기를 줄이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작가들의 글 위주로 다시금 읽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분들의 생각과 글, 나의 생각과 글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타인의 글에서 가식보다는 진솔함과 공감의 감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수용과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니, 그들의 글에서 예전에 보지못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의 초심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7단계,

초심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면서, 잃었던 자존감을 조금씩 회복해 갔습니다.


8단계,

남을 의식하던 시선, 가식, 지나치게 들어갔던 힘, 지나친 의욕 등이 다른 글쓰는 이들에 대한 공감, 감정이입, 지나치게 들어갔었던 힘을 빼 보려는 시도 등으로 바뀌면서, 이를 나의 글쓰기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9단계, 

새로이 새 글을 쓴다는 기분. 이젠 솔직, 담백하게 글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장황했던 글이 조금씩 짧아지고 솔직해 졌습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서 나만의 글을 써 보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10단계,

내가 이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 글에서 나 자신의 변질된 초심들이 느껴습니다. 일하며 아이돌보며 아이교육시키며 느낀 점을 시대의 엄마아빠와 공유하려는 뜻이었었는데... 이쁜 글을 쓰려는 목적이 아니었는데... 내 생각이 잘못됐었구나, 시각에 오류가 있었구나, 순간 나 스스로에 갇혀 있었구나, 다시 곱씹어보았습니다. 내 안의 문제일 수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뭐든 다 겪어봐야 알게 되는구나...  


끝.


picture: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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