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質問)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보석인데, 좋지않냐고.
아니랍니다. 그 반대랍니다.
너무 깨끗해서, 너무 고와서, 너무 연악해서,
매일 돌들의 관심과 공격의 대상이 된답니다.
매일 상처투성이가 된답니다.
돌들은 보석으로 태어난 수정을 부러워하고,
수정은 그냥 광석이었길 바랍니다.
돌들은 오만가지 잡석이 덕지덕지 붙은 자신들을 싫어하고,
수정은 그 속에서 너무 깨끗하고 고와 티나는 자신을 싫어하고.
근데, 그렇게 태어난 걸.
누가 그랬습니다. 운명을 탓하지 말라고.
하여, 수정은 돌처럼 돼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노력하면 운명이 바뀌겠지 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근데 상처만 늘었습니다.
남은 건 늘어난 상처.
수정으로 태어난 죄로 평생 할 말 못하고 사는
벙어리 인어공주의 운명을 죄값으로 받았나 봅니다.
변한 건 없었습니다.
'아~ 그래도 보석이구나! '
그저 태고의 존재를 알게 됐다는 거 빼곤.
그녀는 너무 깨끗하고, 고와서, 연약해서,
쉽게 다치는 상처투성이 수정(水晶).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