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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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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Feb 13. 2023

<수정>

질문(質問)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보석인데, 좋지않냐고.

아니랍니다. 그 반대랍니다.

너무 깨끗해서, 너무 고와서, 너무 연악해서, 

매일 돌들의 관심과 공격의 대상이 된답니다.

매일 상처투성이가 된답니다.


돌들은 보석으로 태어난 수정을 부러워하고,

수정은 그냥 광석이었길 바랍니다.

돌들은 오만가지 잡석이 덕지덕지 붙은 자신들을 싫어하고,

수정은 그 속에서 너무 깨끗하고 고와 티나는 자신을 싫어하고.

근데, 그렇게 태어난 걸.


누가 그랬습니다. 운명을 탓하지 말라고.

하여, 수정은 돌처럼 돼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노력하면 운명이 바뀌겠지 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근데 상처만 늘었습니다.

남은 건 늘어난 상처.

수정으로 태어난 죄로 평생 할 말 못하고 사는 

벙어리 인어공주의 운명을 죄값으로 받았나 봅니다.


변한 건 없었습니다.

'아~ 그래도 보석이구나! '

그저 태고의 존재를 알게 됐다는 거 빼곤.


그녀는 너무 깨끗하고, 고와서, 연약해서,

쉽게 다치는 상처투성이 수정(水晶).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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