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지는 안부마다 안녕하기를
사진첩을 정리하다 한장의 사진에 오래 머물렀다.
2021년 12월 26일
엄마가 담긴 사진 한장이 전송되었다.
‘엄마의 인생 예보’라는
부산지하철 3호선 덕천역
시민 창작시 공모 당선작을 찍은 사진.
엄마가 평소에도 전하던 메시지와 너무 닮아.
엄마가 쓴 시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오늘의 단상>
지금 막 태어난 나를 위해 써보는 글에
당신 이름 ‘김미현’을 적고 나니
당신 마음이 고장난 시간이 보인다.
당신이 누누이 이야기 하던 그날,
당신의 세살 난 딸이 당신을 따라다니며
붙잡고 울지 않기를.
그랬다면
조금 더 당신을 사랑하며
완전하진 않아도 온전히 존재를 인정받는 곳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치며
당신이 원하던 꽃처럼 살 수 있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종국엔 살아볼 만한 인생이었다” 라는
그 한마디를 듣고 싶은
딸의 부채감 같은 것일 수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이란 존재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순간'만 있을 뿐이라는
최갑수 작가의 글처럼
시간이 흐르면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간다.
조심스레 바란다.
오늘 하루,
사춘기 소녀처럼
눈치 보지 않고
당신 멋대로 즐겨보길.
지나치는 모든 풍경이 별일이 되어
자꾸 웃음이 나길.
속에 있는 말들을 모조리 꺼내
탈탈탈. 그대로
쏟아낼 수 있는 날이기를.
봄맞이 대청소 하듯
묵은 마음들을 하나둘 꺼내
바람에 실어 보내는 일들이
자연스레 찾아들기를.
그렇게 오늘들이 모여
당신의 날들이 조금씩 편안해지기를.
#바람#엄마#딸#단상#엄마의인생예보#제주도#모녀#훨훨날아#당신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