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밤, 하루쯤은 허락해줘

잠주정

by 그럴 때도 있지
이제 불을 끌 시간이야 @외도포구


모든걸 퍼부어서인가

다시 공허가 찾아들었다.


작은 책을 만들며 밤을 끌어다 쓴 까닭인지

겨울, 러닝을 쉬어가서 인지

곯아떨어지는 잠을 자본적이 언제인가 싶다.


생각이 없는 밤을 만나고 싶다.

티끌이 움직이는 소리 하나도 허락되지 않는 시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마음도 몸도 소란스럽지 않은 밤.


그저 덤덤하게.

평범한 하루.


단 한 번도 깨지 않는

그런 곤한 잠.

행여 깨어도

다시 눈을 감으면 이어지는 밤.


깨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밤.


남은 밤을 끌어와 이어붙이는 밤


그런 밤,

하루쯤은 허락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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