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내는 일이 참 어렵다.
우린 어떤 연유로 만나
한 번도 마주칠 수 없을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었던 걸까.
조합원 두 명이 탈퇴했다. 출자금 반환 신청 건을 처리하다가 문득 씁쓸해졌다.
영화 「파반느」의 한 대사가 떠올랐다.
‘모든 사랑은 오해다. 영원할 거라는 오해’
그 오해 덕분에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때마다 열렬했다. 하지만 그 오해 때문에 사람을 붙잡아 두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 동동거렸던 날들이 있었다.사랑할 때 온전히 주었다면 후회도 없었을 텐데. 스스로 다 주었다 착각하는 것일지도. 어떤 여지를 남겨뒀던 것일까. 아마도 내일이 있다는 착각이었겠지.
세월이 흐르며, 자연의 이치처럼 사람도 흘러왔다가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허무했고 공허했다.
어쩌면 나 역시 흐르는 중이었기에
그대들을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몸의 세포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7년을 주기로 거의 모두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고 한다.
인연에도 그런 주기가 있는 걸까.
떠난 자리엔 어느새 또 다른 누군가가 자리 잡는 것을 보며 나도 변하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도 함께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
그저 잠시 그 자리에 놓였다가
흘러갈 뿐이라는 것.
유한한 삶이라는 절대 진리 속에서 나는 조금씩 포기를 배우고, 놓아줌을 배운다.
나이가 더 들면 포기와 놓아줌이라는 단어조차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또한 지난 인연들에 대한 집착이지 않을까.
여전히 헤어지고 멀어지는게 마음이 아픈 나는,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을 되뇌이게 된다.
그렇게 보고 싶은 인연 몇 남겨 두기로 하고 그들의 평안도 함께 빌어본다.
잠시라도 함께했던 인연들에 대한 감사와 애도일지 모르겠다. 다음 사람을 더 반갑게 받아들일 준비라고 해두어야겠다.
잘 보내는 일이 나는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