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by 윤선태

어디든 사는

어디든 못 사는 나무


바람에 당하고 빗물에 씻겨도

서릿발에 얼고 눈에 덮여도

늘 그 자리 지평선에서 혼자, 혹은

빽빽 군락으로 서 있는 나무


초록이나 벌거숭이로

세월을 잡고 사는, 세월을 놓고 사는

조리의 고집, 부조리의 표상

나무!


<단상> 나무를 보며 생각한 것입니다. 어디든 있고, 어디든 없는 나무는 조리와 부조리, 둘 다 갖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람하게, 때로는 연약하게 자신을 보여줍니다. 그런 나무와 늘 함께하는 삶,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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