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잡힌 시간

by 윤선태

지평선에 한 이틀 봄비가 내린다

새순도 젖고 꽃잎도 젖어 있다


그 틈에 성큼 자란 두릅 순

빗물 머금은 채 꼿꼿하다


걸쭉한 막걸리 한 잔에

붉은 초고추장!


침이 꼴깍 넘어가지만

지금은 봄비로 저당 잡힌 시간


<단상> 푸릇푸릇 굵게 올라온 두릅 순을 보면, 얼른 잘라다 초고추장 찍어 먹고 싶지요. 그러나 얽매인 시간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침만 삼킵니다. 무엇이든 때와 장소가 있지요. 일종의 구속이지만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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