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대신
놀아보자, 놀아봐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어울리다가
휘모리장단으로 혼을 쏙 뺄 수 있도록
한바탕 신명 나게 놀아보자
나는 화랭이 창부대신
노래하고 춤추는 재주를 내려주마
쇠도령과 너도령도 불러 함께 즐기고
집안의 액을 쫓음은 물론
마을의 안녕까지 지키며
일 년 열두 달 굿판을 벌여주마
빨리 와 노래하며 춤을 춰라
처음엔 쑥스러워 빼겠지만
그럴 필요 없다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든
노래하며 춤추는 소질을 갖고 있다
흥은 타고났으니 부끄러워 말고
언제든 거리낌 없이 어울려라
기쁘든 슬프든 노래는 나의 소리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춤은 나의 몸짓
부정을 막고 복을 부르기 위해
노래와 춤으로 마음을 나눠라
그것만이 나와 함께하는 길이다
<주> 창부대신은 풍류신이다. 창부라고도 불리며 예능, 혹은 풍류를 관장하며 노래하고 춤추는 모든 일을 주관한다는 신이다.
<주> 쇠도령과 너도령은 악기의 신이다. 쇠도령은 쇠북과 요령 같은 쇠로 만든 악기를 관장하고, 너도령은 북이나 장구 같은 나무로 만든 악기를 관장하는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