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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노르망 Dec 13. 2023

최초로 우주에 간 고양이가 있었다.

3화 - 쥐와 고양이가 우주로 향하다.



3화  쥐와 고양이가 우주로 향하다. 



 1959년 9월, 군의대 사령관이었던 비올레트Violette는 런던에서 열린 우주학 학회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베로니크 로켓에 동물들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선체에 태울 동물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항공의학 연구조사센터(CERMA)에서 연구하고 있는 동물들은 주로 개, 고양이, 쥐들입니다,”


이 자신감에 찬 선언에는 당시 프랑스가 우주 생물학에 품고 있던 자부심과 CERMA의 연구를 주도하던 그랑 피에르 교수의 열망이 드러납니다. 연구소의 목표는 베로니크 로켓에 작은 동물들을 태워 200km의 고도까지 비행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이 선언은 그로부터 2년 후인 1961년 2월 22일, 헥토르Hector(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왕자이자 탁월한 전사의 이름)라는 이름의 쥐를 로켓에 탑승시켜 보내는 것으로 실현됩니다. 



프랑스의 우주비행사 쥐 헥토르



놀랍게도 헥토르는 110-120km 고도까지 비행하는 데에 성공했고 발사 후 8분 10초 만에 무사히 착륙해 살아 돌아왔습니다. 과학자들을 비행 전 헥토르의 두개골에 전극을 심어 두었습니다. 우주 비행 중 헥토르의 신경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이는 로켓의 탄도 비행 중 겪게 되는 무중력 상태에서 동물의 생리적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실험이었기에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헥토르의 무사 귀환으로 말미암아 CERMA는 우주 비행 중 동물의 뇌파를 통한 신경 변화 연구에 있어 어느 정도 진척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쥐 헥토르가 우주 비행에 성공하자 그랑 피에르 교수팀은 보다 오랜 시간 동안 무중력 상태에서 생리학적 변화를 연구할 수 있도록, 더 큰 동물을 우주에 보내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우주 비행사로 발탁된 동물이 바로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양이 펠리세트입니다! 



우주복을 입은 펠리세트와 헥토르_사진 저작권은 CERMA(1962)에 있습니다.



고양이는 특유의 예민한 감각 신경으로 인해 신경 생리학 분야에서 유난히 흥미롭게 여기던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동물들의 혈액 순환과 호흡, 활동 양상과 뇌파 변화 등을 측정해 분석하는 작업은, 중력에 익숙한 우리 몸속의 생리적인 반응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믿었지요. 뿐만 아니라 이후 인간 우주 비행사들이 처하게 될 새로운 환경에 대처할 방안을 마련해 주리란 기대도 컸습니다. 과학자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고양이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녹화해 지구로 전송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CERMA는 동물 상인으로부터 14마리의 암고양이들을 구매하게 됩니다. 암고양이들은 기질 상 수컷 고양이보다 얌전하고 차분해서 우주 비행사가 되기에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랑 피에르 교수의 감독 하에 고양이들의 훈련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이는 제라르 샤틀리에Gérard Chatelier 박사였어요. 그가 감독했던 고양이 훈련 프로그램은 실제로 인간 우주 비행사들이 훈련했던 방식과 매우 비슷했답니다. 


이렇게 하여 우주 고양이 펠리세트는 드디어 우주 비행을 위한 훈련에 돌입하게 됩니다! 과연 어떤 훈련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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