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토닥토닥

by 목동의 밤

구청 담당 공무원에게서 답변을 받았다.

그는 공무원들이 안전 점검 현장 실사를 나갔고 수영장으로부터 경위서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영센터 팀장과 면담해 향후 수영장 내 CCTV를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전했다.

안전요원과 담임 강사 처벌과 관련해서는 형사고소 결과를 기다려보고 추후 다시 의논해 보겠다고 했다.

담당자 처벌에 대해 사실 큰 기대는 없다.

두 아이 모두 가정법원으로 송치 결정됐지만 나는 이 사실을 근거로 새로 민원을 넣지는 않았다.

결국 수영장 운영 시스템의 문제인데 담당자만 처벌한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거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수영장 측이 형사고소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며 에둘러 말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들에게도 이 사건의 결과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두 아이 모두 혐의없음이 나와야 수영장 관계자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워질테니 말이다.


CCTV 설치도 약속했고 경위서도 썼다고 하니 부디 그 수영장에서 더 이상의 안전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그동안 나 자신을 수없이 질책했지만 그제야 고생했다며 토닥여주고 안아주고 싶었다.

내부 CCTV도 없고 강사도 안전요원도 제 역할을 못하는 저곳에서 그날 내가 참관실에 없었다면?

창문을 두드리고 부리나케 수영센터로 내려가는 소란이 없었다면 강준, 희준이의 가해 행위는 계속됐을 거다.


물속에서의 1분은 긴 시간이다.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난다.


그즈음 친구가 건넨 위로의 말이 내게는 큰 힘이 됐다.

“나는 우리 지훈이 수영장 혼자 보내거든.

4학년이니 이제 알아서 잘할 거라 믿고 수영장에서 애들 잘 봐줄 거라 믿으니까.

지훈이한테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수영장이었다면.

CCTV 확인도 안되고 강사도 아무도 못보고...

애가 잘못됐어도 원인조차 알 길이 없었을 거야.

마침 그때 그 자리에 너가 있었던 게 천운인거야.

너가 은호 살린 거야.”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