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 프레드 울만
한스와 콘라딘의 우정
독일, 히틀러, 유대인.....
수많은 학살과 전쟁이 일어났음에도 유독 유대인의 희생만이 우리에게 더 많이 다가오는 데에 자본의 힘을 느낄 수가 있다.
유대인학살만큼 우리에게 크게 다가가는 사건이 있을까?
세계의 수많았던 학살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지만 유독 유대인학살은 누구나 기억을 한다.
특히 문학이나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작품으로 끊임없이 다가온다.
유대인은 끊임없이 여러 경로로 자신들의 과거를 각성시킨다.
어쩌면 과잉정보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히틀러가 저지른 만행을 우리는 되새기며 인류가 또 다른 인류에게 저지르는 만행은 절대 있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여전히 힘이 없는 나라나 민족들에게 유사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유대인인 한스와 히틀러에 부역을 해야 하는 콘라딘의 우정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큰 감동을 선사한다.
'친애하는 한스! 너는 내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어. 나에게 생각하는 법과 의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의심을 통해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법도 가르쳐 주었어.'
한스에게 콘라딘이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콘라딘은 한스를 잊지 않았다.
히틀러의 등장이 없었으면 평생 좋은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콘라딘의 편지를 보며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아이히만의 재판도 떠올랐다.
자신이 속한 무리에 과몰입되어서 다른 것을 살펴보지 못하고 맹신하는 일은 집단적 광기에 휩싸이기 쉽다.
영혼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천운에 가까운 일인듯하다.
한스와 콘라딘의 우정은 시간적으로는 짧았지만 평생 마음속으로 간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