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진정제 2

당신이 잠든 사이에

by 경미리

가끔 감성충만하게 전개되는 F의 영화가 있다. T가 보면 허점 투성이의 영화.....

우연이 반복이 되고 끝내 해피엔딩을 해내고야 마는 영화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주인공이 행복해야 마무리가 된다.

그럼에도 산드라블록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식상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그 식상함이

포근한 안도감을 주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가 된다.


산드라 블록이 맡은 제시는 특유의 건강미로 혼자지만 측은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지하철 토큰판매 업무를 크리스마스 휴일에도 맡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갑질을 당했다기보다는 인정 많은 제시가 다른 이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분노치는 1도 올라가지 않았다.


평소에 흠모했던 잘생긴 피터를 지하철도에서 구하고 거짓 약혼자가 되는 과정은 제시가 혼자가 아니라 행복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다.

조그만 들여다 보아도 둘이 전혀 어울리는 커플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음에도 둘째 아들 잭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녀를 믿는다.

피터의 약혼자임을 증명하는 장면은 아들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보는 것이 아빠가 아니라 엄마라 더 웃겼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갈등상황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이다.


현실에서는 그다지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결코 밉지 않은 인물도 등장한다.

루시가 사는 집주인 아들 조이인데 거들먹거리면서 제시에게 접근할 때 그의 얼토당토 안 한 말투며 행동이 짜증보다 웃음을 유발한다.

루시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불편하다기보다 악의 없이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이의 어수룩한 행동에는 위험보다는 허당미가 더 느껴진다.

지금 그런 행동을 한다면 자칫 스토커로 경찰서행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동네 한량 같은 그를 보면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어 지금은


잭과 결혼한 제시는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잭과 루시만의 만남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환대하는 만남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분위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포근한 가족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영화였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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