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 로맹 가리
모모가 아끼던 강아지를 판 500프랑의 큰돈을 하수구에 버리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강아지는 아이들이 괴롭히는 환경에서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낸 것이라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받은 돈을 로자아줌마에게 갖다 주거나 자신이 써도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모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깊게 간직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한 사랑을 돈으로 희석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모모는 이 말을 온 마음으로 실천한다.
로자아줌마에 대한 모모의 사랑도 그렇다.
아우슈비츠수용소의 트라우마를 가진 로자아줌마를 모모는 끝까지 돌본다.
시설에 보내면 되는 것을 모모는 애정을 가지고 로자아줌마가 원하는 방식으로 생의 이별을 하게 해 준다.
사실 이 대목이 나는 너무 부러웠다.
우리 세대는 당연히 오래 살게 되면 요양원으로 갈 것이라는 정답지를 받아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노년에 자기 방식대로 생활을 하다 저세상으로 가는 것은 일부만이 누리는 행운이 되었다.
모모의 눈으로 본 세상은 따뜻하다.
부모 없이 얹혀살고 주변 이웃들도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모에게는 한 없이 정겨운 사람들이다.
모모가 사랑하는 이들을 대하는 모습은 참 닮고 싶은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