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진정제 10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by 경미리

정신이 산란스럽던 어느 날 소설 싯다르타를 읽기 시작했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 없네. 지혜를 발견하고 지혜롭게 살며 지혜를 품고 다닐 수는 있지만, 그 지혜를 말로 표현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다네. "

인생의 모든 것을 경험한 싯다르타가 친구였던 고빈다에게 하는 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금방 나올만한 뻔한 말을 기대했다.

인생의 명언을 듣고 마음을 진정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예상했던 글의 전개가 아니었다.

싯다르타가 구도자의 삶에서 타락한 일상의 삶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반전이었다.


수행하면서 얻었던 맑은 마음은 여인을 만나고 상인이 돼서 돈을 만지고 도박을 하면서 흐려져 갔다.

뱃사공이 되어서 다시 예전의 맑은 마음으로 가는 동안에 친아들과의 만남으로 다시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먼저 떠나간 카밀라를 대신해서 잘 키워내고 싶어 하는 아이에 대한 집착....

사랑도 받아들이는 이가 거부하면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싯다르타


모든 인생의 굴곡을 겪은 후에 싯다르타는 편안해질 수 있었다.

친구였던 고빈다가 깨달음의 비법을 묻는 말에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한다.

싯다르타가 몸으로 직접 겪은 일은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이다.


싯다르타가 집을 나올 때 아버지가 느꼈을 고통을 아들이 떠나고서 이해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고통을 알기에 자신을 내려놓고 모든 이를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지금 내 안에 이는 감정이 부정적이어도 수많은 감정 중의 일부이며 여러 감정이 결국 뒤섞여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얽매이지 않으려면 실재적인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내 앞의 괴로움이 언젠가는 나의 자유로운 영혼에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해 본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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