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신입이다.
카페 경력이 없으니까.
새로운 알바생이 채용됐다.
내가 알려줘야 하는데,
그녀에게서 의지하고 싶은 언니의 향기가 난다.
알고 보니 여러 카페 경력이 있었다.
손님 응대,
바쁠 때 음료 순서,
음료컵 준비,
커피머신 정리정돈,
재고 정리,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여유까지
완벽했다.
나는 여전히 바쁠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테이크 아웃인지, 매장인지
아이스인지 핫인지
영수증에 적힌 글자가 왜 이리 안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매장에서 무슨 노래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저 보이는 곳을 깨끗이 닦고 또 닦는다.
이래서 경력직을 쓰는구나...
언젠가 나도 혼잡한 오후에
쭈르륵 나열된 영수증을 보고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척척척척 음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