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수영 덕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구링 May 31. 2023

수영했던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타고난 사람을 보면 나의 수영했던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내가 몇 년을 해도 줄어들지 않는 기록이

누군가는 몇 개월만 배우고도 나보다 빠르다.


좌절하고 있을 때 같이 수영하는 회원님이 말씀하셨다.

"그래도 설명을 하면 바로 감을 잡고 교정하시잖아요.

자기에 맞는 페이스 조절도 잘하시고."


수영한 지 7년 됐다고 하면 아직 배울게 더 남았냐고 물어본다.

여전히 교정해야 할 것 투성이다. 

영법은 배웠지만 물 잡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하나를 배워갈 때쯤 다른 하나가 엉성해진다.

네 가지 영법이 모두 완벽해지는 날이 오긴 할까?

수영장에 있는 시간이 쌓일수록 그날이 더 가까워지겠지?

자신 있으면서도 자신 없는 운동이지만

나는 오늘도 수영장에 간다.


내가 수영했던 시간들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수영했던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조만간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으로 기쁨을 줄 것이다. 

그런 순간들이 더 자주 올 것이다.

그러니까 허무하게 느끼지 말고 빠른 것을 쫓아가지 말자.


내 페이스에 맞춰서 앞으로 나아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현타 왔던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