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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낳은 고인류의 러브스토리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반 인은 한 때 공존했던 인간 종이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엔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반 인의 유전자가 섞여있다. 다시 말해 이 세 종은 서로 성적인 교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생 인류와 고대 인류가 과거 이종교배를 통해 자손을 낳았던 것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미 규명되었다.


2020년 연구에 의하면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반 인 등은 서로 간에 생식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인류의 조상과 네안데르탈인 간의 유전적 차이가 북극곰과 불곰, 코요테와 늑대보다 더 작았다.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은 다른 종으로 살았지만 번식이 가능한 종이었을 정도로 가까웠다. 이들이 반만 년 동안 지구상에 함께 살면서 성적인 교류를 하여 인간의 몸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남아있다. 이들이 부부로 함께 살면서 아이를 키웠는지, 우연한 성적교류로 태어난 아이를 키웠는지는 아직 밝혀진 것은 모른다.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의 DNA를 정밀하게 해독해 분석한 결과 데니소반 인과 네안데르탈인의 ‘혼혈’ 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둘 사이에도 성적인 교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데니소반 인은 최소 약 19만 년 전에 동굴에 처음 들어왔고, 13만~5만 년 전에도 수차례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안데르탈인 화석은 약 14만~8만 년 전 사이, 두 종의 혼혈 종은 10만 년 전 화석으로, 두 인류가 공존했던 시기와 일치했다. 데니소반 인은 정교한 도구와 예술품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동굴 안에서 4만 5000만 년 전경 만든 바늘과 장신구가 출토되었고 그 시기에 현생인류가 이 동굴을 방문한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니소바 북서쪽에 약 4만 년 전부터 현생인류가 살아 현생인류 또는 현생인류와 데니소반 인이 낳은 종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은 온대림과 초원지대에 살았고 데니소반 인은 툰드라와 냉대림과 같은 추운 환경에서 적응하여 살았다. 둘은 서식지가 지리적으로 분리돼 있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점차 서식지가 지리적으로 겹쳤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상승과 온화한 간빙기로 온대림이 북유럽에서 유라시아 중앙부 동쪽으로 확장하였다. 이로 인하여 네안데르탈인은 데니소반 인의 서식지로까지 이주하였다. 서식지를 공유하면서 상호작용이 많아지고 상호 교배가 이루어졌다. 기후변화가 종간의 교배 즉 ‘러브스토리’의 역사를 만든 것이다. 21세기 기후변화는 종간의 교류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새로운 종이 탄생하는 러브 스토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d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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