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생존을 위하여 경쟁을 할뿐만 아니라 기생과 공생 관계도 유지한다. 우리 몸의 장내미생물도 우리와 공생한다. 일부 생물은 사람이 가축이나 작물을 키우는 방식으로 공생한다. 인간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 보호해주고 우유를 얻는 것처럼 개미는 진딧물을 보호해주고 영양분이 풍부한 체액을 얻는다. 사람이 작물을 재배하듯이 버섯을 재배하는 개미도 있다.
물고기도 다른 동물과 협력하여 ‘농사’를 짓고 공생을 한다. 열대 산호초에서 서식하는 한 물고기(Longfin damselfish)는 자신이 먹을 해조류를 키워서 농부 물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물고기는 자신이 관리하는 ‘해조류 농장’에 다른 물고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보리새우(mysid shrimp)의 접근은 막지 않고 같이 산다. 보리새우의 배설물은 해조류에게 비료가 되고 물고기는 보리새우를 보호한다. 보리새우를 사냥하는 포식자로부터 보호한다. 다른 동물과 공생관계를 하는 경우는 곤충에서는 종종 발견되지만, 이 물고기는 인간 이외의 척추동물에서는 처음 알려진 것이다. 물론 인간처럼 가축화하였기보다는 잘 발달된 공생 관계이다. 물고기와 새우 모두 서로가 공생관계로 길들여진 셈이다.
어떤 물고기는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하여 숨어서 접근한다. 카리브 해에 사는 한 물고기(트럼펫피시)이가 그렇다. 초식성 물고기 무리에 숨어서 접근하여 먹잇감을 잡는다. 인간 이외의 동물이 사냥을 위하여 다른 동물을 ‘은폐 수단’으로 활용하는 유일한 사례이다. 이런 사냥은 산호초가 많이 파괴된 곳일수록 더 많이 목격된다. 산호초가 줄어들면서 먹잇감이 부족하여 이런 행동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https://doi.org/10.1016/j.cub.2023.05.075
물고기도 수학을 한다. ‘단순한’ 산수 능력은 인간과 영장류, 새뿐 아니라 꿀벌, 거미, 그리고 어류도 보유하는 능력이다. 물고기는 포유류와 같은 대뇌피질이 없어 복잡한 사고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물고기도 숫자를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 숫자를 인식하려면 관련 유전자도 있어야 한다. 포유류나 조류 같은 고등동물의 비슷한 뇌 부위에 물고기도 숫자를 파악하는 ‘수학’ 유전자를 갖고 있다. 사람처럼 선천적으로 추상적인 수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다. 인간의 수리능력도 진화과정에 발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간단한 산수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고기가 1에서 5 사이의 수에서 하나를 더하거나 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비록 물고기 뇌에는 복잡한 인지능력에 필요한 신피질이 없지만 뇌의 다른 부위로 비슷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물고기 종마다 산수 학습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또한 인간은 수학능력에서 가장 뛰어난 종이다. 그렇다고 모든 인간이 같은 수학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수학능력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아인슈타인’인 것처럼 또는 모든 아이들은 아인슈타인을 만들려고 한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은 아주 희귀한 ‘돌연변이’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게다가 우리나라 아이들은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 비하여 수학을 적은 시간에 많이 배워야 하고 대체로 이른 시기에 배운다.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수학이다. 그러나 개념은 없고 주입식, 암기식 문제풀이 중심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다보니 ‘수포자’를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