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을 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비만인지 또는 정상 체중인지를 알아야 한다. 보통 체질량지수로 비만여부를 판단한다. 체질량지수는 1830년대 수학자 아돌프 케틀레(Adolphe Quetelet, 1796~1874)가 개발했다. 체질량지수를 계산하는 것은 간단하다. 몸무게(kg)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70kg, 키가 175cm이라면 체질량지수는 25이다. 70을 1.75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미국 등 서양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175cm인 사람은 78.75kg이 넘으면 비만이다.
그러나 이 기준은 서양인을 기준으로 설정한 값이어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한국인과 서양인은 체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몸에 체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거나, 엉뚱한 곳에 비정상적으로 쌓여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낮은 체질량지수에서부터 체지방이 과도하게 쌓인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25’ 이상이 되면 사망률뿐만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 등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그래서 대한비만학회는 한국인의 비만 기준을 체질량지수 ‘25’로 잡는다. 175cm인 경우 76.6kg이다.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체중, 23~24.9는 과체중, 25~29.9는 1단계비만, 30~34.9는 2단계비만, 35 이상은 3단계비만으로 분류한다. 175cm인 경우 정상체중은 70kg까지이다.
체질량지수는 서양 남성을 기준으로 만든 수치이다. 또한 인간이란 그렇게 숫자 하나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인간은 너무도 다양하다. 그래서 미국의학협회(AMA)는 체질량지수(BMI)가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라며 폐지를 요구했다. 인종과 성별에 따른 차이를 무시하는 수치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시아 사람들은 건강한 체질량지수라도 당뇨병 위험이 높다. 여성은 흑인의 경우 엉덩이와 다리 주변에 지방이 많은 반지만 백인의 경우 복부에 지방이 많다. 일방적인 체질량지수가 아니라 개인의 체중과 신장, 허리둘레와 허리-엉덩이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장기 주변에 축적되는 내장지방, 지방, 뼈, 근육의 비율, 비정상적인 혈당 수치 등도 측정할 것을 권고한다.
인간의 몸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체질량지수 하나만으로 비만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인체는 너무도 ‘신비’하다. 비만을 측정할 때 또 하나 고려할 것은 근육과 체지방이다. 체질량지수는 체중과 신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근육과 체지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처럼 근육이 많은 경우 체지방이 많지 않아도 비만으로 진단될 수 있다. 근육이 별로 없고 지방이 많은 사람이 정상체중으로 판단될 수 있다. 후자와 같이 체지방 비율이 높고 근육이 적은 것을 마른 비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마른 체형이지만 정상체중 대사 비만이라고 한다. 특히 노인은 근육이 줄면서 살이 빠져 체질량지수가 정상임에도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지방과 내장 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 체중이 정상인 65세 이상의 사람이라도 신진대사면에서 비만이면 사망위험과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 모두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