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와 알프스를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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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암이 재발하고 그 친구는 내게 히말라야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히말라야에 몇 번 트레킹을 가본 경험이 있었다.
나는 당황했다. 어떻게 암 환자가 히말라야를 가겠는가.
여러 의사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모두 반대했다. 위험하다고.
어느 날 가까운 의사 친구의 말에 히말라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암이 재발하였고 그 정도 심각한 친구라면 하고 싶은 것 다 들어주라고.
암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고산지대의 산소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네팔 카트만두를 수소문하여 산소통도 준비하였다.
네팔 카트만두로 떠났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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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에서 그 친구의 얼굴을 보니 너무도 건강해보였다.
서울서 출발할 때 안색이 너무 안 좋았는데 완전히 달라졌다.
그 친구가 회복될 것이라고 직감했고 희망이 싹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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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에는 알프스트레킹을 그 친구와 함께 갔다.
‘뚜르드 몽블랑’이라고 부르는 코스로 몽블랑 산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170km의 트레킹이었다.
그는 힘들어했지만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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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원도 평창에 작은 아파트를 장만하여 주말마다 지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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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 지난 2023년 지금 그 친구는 건강하게 살고 있다.
폐로 전이된 암은 크기는 변동 없고 활성도는 떨어졌다.
복막에 전이된 암은 크기가 감소하였다.
갈비뼈로 전이된 암은 방사선치료로 제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