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운동을 하면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해주고, 운동 능력과 지구력을 키우고, 심장병·고혈압 등의 예방에 좋다. 놀라운 것은 노인이 상당히 ‘과한’ 운동을 하면 신체 나이가 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노인이 강한 운동을 하면 세포에 노화방지 또는 ‘회춘’ 효과(rejuvenating effect)가 나타난다. 실험용 늙은 생쥐를 대상으로 강한 운동을 했더니 실제로 신체수명이 10%, 인간 나이로 10~15년이나 젊어졌다. 단순히 몸의 건강이 좋아져서 젊게 보이는 것은 물론 ‘후성적’ 변화를 일으켜 실제로 더 젊게 해준다. 육체적인 나이가 다른 사람보다 실제로 젊어지게 한다.
개와 산책하기, 춤추기, 아이와 놀기, 정원 가꾸기, 청소 같은 일상적인 짧지만 ‘약간’ 강렬한 신체활동도 매일 5~10분간 규칙적으로 하면 조기 사망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1분 이하의 신체활동을 보인 사람보다 무려 52%나 낮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도 41% 감소했다. 몇 분이라도 정기적인 신체활동을 하면 큰 효과가 난다. 단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좋다. 거꾸로 읽으면 좀처럼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ub/article/PIIS2468-2667(23)00183-4/fulltext
비슷한 연구 결과는 과거에도 있었다. 고강도 운동 1분을 포함해 10분간 운동한 그룹은 45분간 자전거를 탄 그룹과 큰 차이 없는 건강 개선 효과를 얻었다. 고강도 운동을 통해 심폐 건강을 강화하면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이다. 시간 부족으로 규칙적인 운동이 불가한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 내에 끝내는 고강도 운동은 매력적인 선택이다. 버스 정류장까지 매일 속도를 내 달리는 등 생활 속에서 운동을 실천해보는 것이 좋다.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나쁘다는 주장과 고강도 운동이 좋다는 주장은 모순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다. 운동의 양이 아니라 운동의 질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시간을 운동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운동을 하되 자신의 신체능력보다 힘든 운동을 하라는 주장이다. 사람은 유기체라서 신체능력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하면 몸이 적응한다.
(2023.10.6.~10.20. 기간 해외 트레킹으로 글을 거의 쓰지 못합니다.)